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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슬픔과 위로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8 조회수718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슬픔과 위로

 




 

중국 전설의 영웅 중 활을 가장 쏘았다는 ‘예’라고 하는 영웅이 있습니다. 그 전에 태양이 10개 있어서 번갈아 뜬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10개가 한꺼번에 떠서 모두가 타 죽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예’에게 태양의 정령 ‘삼족오’, 즉 세 발 달린 까마귀 9마리를 죽이라고 하였고, 예는 활로 태양을 쏴서 9마리의 삼족오를 죽여 하나만 남겨놓습니다. 그는 사람을 해치는 거대한 뱀들도 죽여 온 인류를 구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어여쁜 ‘항아’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예’는 죽음을 관장하는 여신인 ‘서왕모’를 찾아갑니다. 서쪽에 사는 여신으로서 서쪽은 태양이 지는 쪽이기에 죽음을 상징했고, 우리나라 서울도 사형장인 새남터와 고태골은 도시의 서쪽에 위치에 있었고 고태골로 간다고 하는 것은 죽으러 간다는 의미였습니다. 나중에는 ‘고태골로 간다’가 ‘골로 간다’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서왕모는 죽음을 관장하기에 생명을 연장시키는 열매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이 ‘반도원’이라는 복숭아밭에서 나는 복숭아이고 하나만 먹어도 18만년을 삽니다. 18만 년은 ‘삼천갑자’라고 하고 ‘동방삭’이 훔쳐 먹고 오래 산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는 서왕모에게 가서 이 복숭아 하나를 가져와 아내에게 주며 나중에 함께 먹자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욕심이 생겨 그 복숭아를 혼자 먹게 됩니다. 그랬더니 몸이 부풀어 두꺼비처럼 울퉁불퉁하게 되어버렸고 둥둥 떠서 달에 도착하게 되어 거기서 외롭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예’에게는 굉장히 뛰어난 ‘봉몽’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실력이 뛰어나게 되자 나중에는 예가 사냥터에서 돌아올 때 숨어 있다가 복숭아나무로 후려쳐서 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는 신들과 사람들로부터 불쌍히 여겨져 죽은 이들의 신으로 다시 살아나 그들의 우두머리가 됩니다. 아직도 제사상에 복숭아를 놓지 않는 이유는 바로 죽은 이들의 신인 예에게 복숭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버려진 민족으로 여겨졌던 시로 페니키아 여인의 딸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녀에게 줄 빵을 개에게 줄 수 없다고 하시며 청을 거절하십니다. 자녀부터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자녀란 바로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총을 베풀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권위까지도 빼앗기 위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들의 성조 아브라함의 믿음 때문에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택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랑해 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빛을 잃고 어두운 곳에서 방황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 중에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 유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을 시기하였고 그래서 예수님을 살인자들 손에 넘겨 죽게 만듭니다. 이런 속에서 예수님은 이제 버려졌던 이방인들에게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오게 된 것입니다.

오늘 예화와 비교하자면, 가뭄과 뱀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한 ‘예’는 ‘예수님’이며, 남편을 배신한 아내 ‘항아’는 이스라엘 백성이고, 그를 죽인 제자 ‘봉몽’은 유다이고, 그를 왕으로 섬기게 된 죽은 이들은 우리 ‘이방인’들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할 것을 아셨습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당신이 먼저 이스라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려주시는 것이고, 어쩌면 그들에 대한 원망이고 질책 섞인 말입니다.

“내가 이렇게 너희를 먼저 사랑하였는데, 보아라. 이 이방인의 더 큰 믿음을.”

구약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그것은 불과 몇 십 년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 탓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2천 년 동안 나라를 빼앗기고 떠돌게 된 것에 대해서는 큰 반성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방인인 우리들이 그 분의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고통이 있으면 위로도 항상 그 뒤를 따릅니다. 우리들만이라도 오늘의 이방인 여인처럼 그 분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말고 오래오래 그 분께 위로를 드리는 사람들이 됩시다. 그리고 우리도 믿는 이들에게 아픔을 겪을 때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항상 위로도 마련하신다는 희망을 잃지 맙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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