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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삶을 위한 기도/ 최강 스테파노신부
작성자오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9 조회수821 추천수17 반대(0) 신고



요즘 내 주변의 친구들은 다시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친구는 지금 현재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않지만 머지 않아 꼭 행복해 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친구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도 좋지만 결국 요즘 세상에는 돈과 행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모두 각자가 느끼는 바에 따라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생각들을 말하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자기고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은 ‘지금 행복하지는 않다’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미래에 다가올 행복에 대해서, 또는 ‘무엇이 어떻게 되기만 한다면’이라는 조건에 매달려 있는 행복에 대해서, 그리고 오로지 돈을 따라다니는 행복에 대해서 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마음 속 한 편에서 안타까움이 밀려드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일단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그들의 말이 가장 안타깝게 들렸고 다음으로는 행복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환상과도 같이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나는 미래에 다가올 불확실한 행복이나, 어떤 조건에 매달려 있는 애처로운 행복, 그리고 돈과 연결된 세속적인 행복 등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돈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떤 조건에 매달려 있지도 않으면서 지금 나로 하여금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나만의 일곱 가지 조건에 대해 나누고 싶다. 나는 매일 눈을 뜨자마자 이 일곱 가지를 마음속에 새기며 하느님께 그 날 하루 꼭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청한다. 하느님은 내게 힘을 주신다.

1. 자연의 친구가 되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된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 현상에 집중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때는 흙을 만지고 놀았었고 적어도 도화지에 해와 달, 나무와 새, 산과 강을 그리면서 살았으니까.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난 다음부터 자연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매일 똑같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 항상 거기에 서 있는 나무들, 항상 똑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강, 항상 똑같은 소리로 지저귀는 새...... 하지만 대자연 속에서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일이란 결코 단 한 번도 없다. 피부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도 어제의 그것이 아닌 새로운 것이요, 저 서편 하늘에 지는 노을도 어제보다 더 붉게 물들고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저 만치 서서 홀로 피어나는 들꽃은 어린 아기의 탄생과도 같은 생명력을 우리에게 나눠준다. 가을바람에 몸을 날리는 낙엽은 모든 만물의 무상함을 일깨워준다. 자연은 놀랍고 황홀한 즐거움과 감동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보다 민감하게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그 자연 속에 서서 걸어가는 우리들 인생을 더욱 성대한 축제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세상의 평가에 초연하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과 세상의 평가를 구분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이거나, 혹은 긍정적인 평가에 울고 웃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향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린다고 해서 내가 곧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향해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한다고 해서 내가 금방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언제나 항상 그러한 ‘나’일 뿐이다. 그런 주위 사람들의 판단은 그렇게 말할 당시 그 사람들의 입맛에 불과하다. 나의 언행이 그 사람들의 입맛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평가는 항상 변한다. 그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는 삶을 살기 위해 소중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나의 행복은 주변 사람들의 입맛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변하지 않는 나의 본성을 따르는 자연스러운 삶에 있다. 그러니 다른 이들의 야유와 환호에 따라 울고 웃는 광대의 삶에 속아 넘어가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본성을 깨닫는 일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3.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자.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면서 의연하게 자신의 본성을 따르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본래의 성질’을 깨우쳐야 한다. 어떤 세상의 가치체계에도 물들기 이전의 순수한 자기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이미 내 안에 내재하는 행복을 체험하게 해주는 길을 닦는 일과 같다.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에 가장 주된 이유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파랑새를 찾아서 자꾸 밖으로 나가 헤매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랑새는 내 마음 안에 있다. 파랑새가 있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일, 내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묻는 일,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또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묻는 일...... 그렇게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스스로를 새롭게 발견해 나가는 일은 그 자체로 놀라운 행복이다.

4. 좋은 친구와 함께 살아가자.

이렇게 행복은 언제나 우리들 자신의 내면에 깊이 묻혀 있는 보물이지만 좋은 친구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통해 더 밝은 빛을 발한다. 꼭 많은 말들을 나누거나 자주 만나지는 않더라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내 삶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나를 더 깊이 있는 존재로 이끌어 주는 삶의 축복과도 같은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 존재를 더 맑고 밝게 이끌어주는 일은 언제나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한다. 그러한 친구들은 내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다. 그는 내 아내일 수도 있고 내 형제일 수도 있다. 때로 그러한 친구들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경우도 있고, 나이 차가 많이 날 수도 있고 혹은 성별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외적인 차이들은 좋은 사람을 좋은 친구로서 맞이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어떤 경우라도 좋은 친구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은 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과 따뜻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5.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많이 하자.

행복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지극히 만족한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이렇게 지극히 만족스런 마음은 결코 ‘이기利己’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딘가에 갇혀 있으면서 채워져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지극하지 못한 한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행복은 나를 초월해서 남을 이롭게 하는 작은 언행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체험할 수 있다. 지나간 삶의 경험들도 타인을 이롭게 하는 작은 선행으로부터 비롯되는 만족감이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기 위해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했을 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 만족감은 이롭게 하려는 대상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고 또 그런 행위를 나의 주변 사람들이 모르도록 은밀히 행할 때 극대화 된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삶의 자세를 보다 적극적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는 일에 나설 때 우리의 마음은 보다 쉽게 만족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6. 나쁜 습관을 끊어버리자.

행복을 가로막는 큰 요소 중의 하나가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의 나쁜 습관들이다. 무엇이 좋은 습관이고 나쁜 습관인가라는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쨌거나 나쁜 습관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성은 끊임없이 행위자와 그 주변의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근거도 없는 험담을 퍼뜨리면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과도한 음주 습관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그 술버릇을 고치지 못하고도 행복하다는 사람을 일찍이 만나본 적이 없다. 이렇듯 생활 속에서 자주 반복되는 나쁜 습관들은 우리의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일등 공신이다. 모름지기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 삶 안에 독소처럼 자리 잡고 끊임없이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습관을 과감히 끊어버려야 한다.

7. 신나게 놀자.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노동에 참여함으로써 세상과 이웃에 대해 맡은 바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해야한다. 하지만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노동의 형태는 스스로 노동의 방식이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결정할 수 있는 자기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물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노동의 질이나 환경 안에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살펴보더라도 역시 노동은 기쁨이나 쾌락, 자기 계발 등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우리는 자기 관리가 가능한 여가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가는 스스로 자기에게 적합한 방식이나 함께 참여할 동료들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보다 용이한 자기 계발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여가를 보다 신나고 자유로운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맘껏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취미가 있는 것이 좋다. 생각이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산책이나 여행, 운동과 같이 몸뚱이를 움직일 수 있는 취미라면 더욱 좋겠다. 여가 시간만큼은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신나게 놀자.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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