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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과 땅[8]/창세기[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9 조회수469 추천수0 반대(0) 신고

 에덴동산도 아마도 이즈음에 완성되었으리라.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땅에서 안개가 솟아올라 땅거죽을 모두 적셨다.[창세 2, 4-6]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그곳에서 갈라져 네 줄기를 이루었다. 강의 주위에는 질이 좋은 보석류와 향료가 생산되었다. 지금도 그 중에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의 그 이름이 남아있다. 이 강이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이 4개의 강중의 하나인지는 아직도 확실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다고 추측만 할 뿐이다. 에덴은 히브리말로 ‘기쁨, 환희’를 나타내며, 지명이름이면서 동산이름이다. 즉 동쪽 지역에 있는 에덴동산이다. 어디로부터의 동쪽인지도 사실은 모른다. 아마도 예루살렘으로 부터 동쪽이리라. 그분은 이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었다. 창조 삼일 째 사업이었다. 소위 식목 행사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분께서는 이 동산 한가운데에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사람들이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 선악과 열매를 따 먹는 날, 사람은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참으로 하느님 그분은 욕심이 대단하시다. 자기 모습으로 닮은 인간을 만들 속셈이셨지만 꼭 한구석 숨겨두는 게 있었다. 나중에 인간으로 육화[肉化]되어 오셨을 때 스스로 고백하셨지만, 그분은 우리 머리카락 숫자까지 다 알고 계신 분이시다.[마태 10, 30]
 선악과를 따 먹으면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알게 해 주시면 되었지, 왜 죽게 하셨을까? 참으로 기묘한 그분의 발상이었다. 선과 악의 구분이란 게 누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지,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정말 아이러니다. 신비이다. 이 창조의 신비를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알 수 있을까? 인간의 한없는 능력으로도 그분의 창조 신비를 우리는 다 알 수 없다. 그게 우리 인간의 한계요 유한성이다. 그래서 무한인 그분을 믿는 것만이 최상이고 창조주 그분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 여겨 그분을 믿는 신앙인이 된 우리 아닐까?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 우리이다.  

 그렇지만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나무의 열매를 먹는 순간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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