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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귀를 막아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9 조회수845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5주간 금요일 - 귀를 막아라!

 


 

2010년 3월 게임에 빠진 부부가 3개월 된 신생아를 방치하고 하루에도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씩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아기를 굶겨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보통 하루에 7번에서 8번 우유를 먹어야 하는데, 하루에 평균 한 번 정도만 먹였고, 그래서 경찰들이 발견했을 당시 아기는 ‘미라’처럼 말라 있었고 부검을 해 보았더니 먹지 못해서 죽은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장님이요 귀머거리였습니다. 아기가 말라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또 그 울음소리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이유는 자신들 안에서 울려나오는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귀머거리-벙어리를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당신 침을 바른 손가락을 벙어리 혀에 대십니다. 이 행위는 벙어리가 혀가 풀려 말을 할 수 있도록 당신의 성령님을 혀에 넣어주시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몸에서 나오는 물은 항상 생명수, 즉 성령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메시아가 오는 날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그 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사막에 샘이 터지고 황무지에 냇물이 흐르리라.” (이사 35, 5-6)

즈카르야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되고 따르게 되자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루카 1, 63-64)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지 못하고 그래서 하느님을 찬미하지 못하는 것이 귀머거리요 벙어리입니다. 그렇게 성령의 생명수가 말라버려 사막과 같은 죽음만이 인류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가락으로 세상의 소리를 막고 당신 목소리를 들려주시며 당신 생명수인 침으로 우리 입을 열어 찬미가 흘러나오게 하시며 우리를 다시 에덴동산처럼 생명이 풍성하게 만드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벙어리를 고쳐주실 때 혀부터 풀어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혀를 풀어주시기 위해 먼저 그 사람을 ‘사람들로부터 떨어뜨려놓고 두 손가락으로 귀를 막는 일’이었습니다.

언제 한 번 ‘왜 귀와 입을 열어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그 사람의 귀를 막는 행동을 하셨을까?’를 묵상하다가 제 손으로 저의 귀를 막아보았습니다.

갑자기 주위의 소음도 안 들리며 고요해졌고 유일하게 더 크게 들리는 것은 내 자신의 목소리였습니다. 내 귀를 막고 이야기하면 아주 작게 이야기해도 다른 사람에겐 안 들려도 자신에겐 크게 들립니다. 귀를 막아야 자신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고,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주님의 음성도 듣게 되는 것입니다.

 

한 성당 자매님이 일 년에 한 번씩 이년 동안 신.구약 성경필사를 두 번 완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분이 성경필사를 위해 집에 빨리 들어가려 하면 “집에 꿀단지를 감춰놨나?”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에겐 그 분의 말씀이 꿀단지입니다. 그것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귀를 막고 혼자 있으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혀를 풀어주시기 이전에 하신 일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들을 먼저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소리는 물론 내면에서 오는 하느님의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오는 온갖 소음 때문에 사실은 하느님의 소리와 내 양심의 소리까지도 듣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영적인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에서 엄마는 아기가 태블릿 PC만 보면서 잘 노는 것을 보고 시장 갈 때나, 자기 전에 항상 그것을 손에 들려주었습니다. 아기는 새벽까지 PC에 저장해 둔 만화를 보다가 잠이 들고 엄마가 없어도 그것만 있으면 집에서 혼자서도 잘도 놀았습니다. 사실 엄마도 그것이 편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했습니다. 한 낯선 공간에 어머니가 앉아있고, 다른 책상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기 등을 놓아둡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낯선 환경이기에 우선 어머니 곁으로 먼저 가서 머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위의 아이는 어머니는 본체만체 하고 태블릿 PC가 놓인 책상으로 가서, 아예 어머니가 앉아있던 의자를 빼앗아 PC 앞에 앉아 거기서 나오는 만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그것만 있으면 어머니도 필요 없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어머니보다도 PC가 자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첫 번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아이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자신만 편하려고 태블릿 PC를 아이에게 쥐어준 어머니의 잘못인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신보다 자신이 준 것을 더 좋아하는 아기에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태블릿 PC를 빼앗고 잘 때까지 동화책을 읽어주고 옆에 있어 주었더니 새벽까지 잠 못 들던 아이가 20분도 안 되어 쉽게 잠이 들었고, 그 이후에 정서적으로도 매우 안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태블릿 PC 때문에 엄마를 더 이상 엄마로 바라보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PC가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아이의 어머니에 대한 정서를 되돌리는 유일한 길은 그 PC를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사람들이 어떻게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내 그 생각만 했습니다.”

우리도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곳에 정신이 너무 팔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입에서 하느님의 찬양이 저절로 터져 나오게 하기 위해 먼저 우리의 오관을 막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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