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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인적 치유와 구원 - 2.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2 조회수411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2.12 연중 제6주일 레위13,1-2.44-46 1코린10,31-11,1 마르1,40-45

 

 

 

 

 






전인적 치유와 구원

 

 

 

 

 




만병의 근원은 사랑 결핍이요 만병통치약은 사랑뿐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요즘 전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제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라는 책을

사가는 분이나 선물하는 분에게 사인을 해 줄 때,

그냥 받는 분 이름만 쓰기가 웬 지 허전해 묻곤 합니다.

 


“이름 앞에 ‘사랑하는’ 이라 써도 되겠습니까?”

 


그러면 형제님이든 자매님이든 열이면 열 모두가

활짝 웃음 띤 얼굴로 화답합니다.

 


“써주셔요.”

 


또 장난기어린 질문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름 앞에 ‘존경하는’이라 쓸까요, ‘사랑하는’이라 쓸까요?”

 


물으면 역시 형제님이든 자매님이든 열 모두가

쑥스런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니에요. ‘존경하는’ 이라 쓰지 말고 ‘사랑하는’이라 써주셔요.”

 


대답을 듣고 자신 있게 ‘사랑하는’이라 써드리면

받는 분도 좋고 써 주는 저도 좋습니다.



모두가 갈망하는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본능입니다.


많이 사랑받고 사랑해야

자존감 높고 정체성 또렷한 전인적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인적 치유와 구원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사랑의 주님을 찾아 만날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그러니 기도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치유합니다.

주님께 치유 받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육신의 나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랑 결핍으로 인한 마음의 나병, 영혼의 나병입니다.


특히 오늘날 만연한 마음의 나병입니다.

 


1독서의 악성 피부병 걸린 이는

바로 마음의 악성병에 걸린 이를 상징합니다.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홀로 살아야 한다.’

 



고립단절이 지옥입니다.

소통은 생명이요 불통은 죽음입니다.


진영 밖에 홀로 살아가는 악성병에 걸린 사람처럼

오늘 날 외롭게 고립되어 불안과 두려움 중에 살아가는

마음의 나병 환자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극심한 외로움에 목숨을 끊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마음의 나병은 바로 주님을 찾으라는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주님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절망과 외로움의 자리 여기 지금 빛으로 계십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처럼 주님과 직접 소통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복음의 나병환자는 자기 처지에 좌절하지 않고

절망과 외로움 중에도 주님을 간절히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간절히 찾을 때 나타나는 주님이십니다.

나병환자는 주님을 발견하자 즉시 무릎을 꿇고 간청의 기도를 드립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은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우리 마음의

외로움의 나병, 절망의 나병, 미움의 나병, 탐욕의 나병, 교만의 나병,

질투의 나병, 불안과 두려움의 나병 등

모든 마음의 병, 영혼의 병을 치유해 주실 분은 사랑의 주님뿐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흥겹게 노래한,

바로 위의 기도와 응답이 하나로 붙어있는 후렴은 얼마나 은혜로웠는지요.

 


“주여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나이다.

  원하니 깨끗이 되어라.”

 



자애로우신 주님은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치유의 구원을 베푸십니다.


어느 상담치료사의 깊은 통찰도 잊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의 무의식까지 가면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근원이 있고 동기가 있어요.

 ‘환자는 언제나 옳다’(Patient is always right)는 말도

  무의식까지 사람을 깊이 이해했을 때 나오는 거죠,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다 옳죠.”

 



정말 하느님 마음에 까지 가 닿은 심원한 통찰입니다.

모두가 다 옳습니다.

그만의 고유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무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드려

그 사람을 치유, 구원합니다.


바로 오늘 나병환자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우리 영육의 최고의 명의는 하느님이요 최고의 명약은 사랑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치유 받은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입니다.

 

 

 

 

 




둘째,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아갈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상처도 받지만 치유와 위로와 힘을 받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래서 도반의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주님도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의 마음의 병은 공동체와 고립 단절될 때 발생합니다.

오늘날의 심각한 위기는 공동체의 붕괴에 있습니다.


하여 뜻있는 분들은 마을 공동체의 복원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약하고 외로워 사람이요 이래서 공동체를 필요로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일도

나병 환자를 치유하여 공동체에 복귀시키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있다 보면 마음의 나병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사제에게 깨끗해졌음을 확인 받은 후 가정공동체로 돌아가라는 말입니다.

공동체에 속하면서 함께 살 때 전인적 치유의 구원입니다.


함께 모였다고 공동체가 아닙니다.

 

특히 믿는 이들은 함께 주님을 중심으로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칠 때

비로소 주님 안에서 치유와 구원, 일치와 평화의 공동체가 성립됩니다.


이 또한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치유 받은 나병 환자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렸다 합니다.

치유해 주신 주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의 응답으로

복음 선포의 일꾼이 된 나병환자입니다.


함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

그 자체가 복음 선포요 주님의 치유와 구원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수도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공동체에도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또 어느 자매의 부부공동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눕니다.

 


“저와 그분의 내면세계는

  천 개 정도의 조각을 계속 맞추어온 꽉 맞는 관계거든요.

  그걸 맞춰가는 과정에서 면과 면 사이의 끊임없는 접촉이 있었고요,

  나 아닌 누구와 어떤 접촉을 하더라도

  그건 서너 조각 정도의 일부분에 불과한 거죠.

  지금까지 우리가 나눴던 관계의 깊이, 양 이런 것들보다

  더할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어요.”

 


서로 깊은 사랑의 관계를 통해 치유와 구원을 받은 어느 자매의 고백입니다.

서로를 통해 치유, 구원 받은 부부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서 일치의 중심으로 활동하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든, 도반 간의 관계든 진정한 관계는

이처럼 사랑 안에서 계속 알아가고 깊어가는 일치의 관계입니다.

한마디로 공동체를 떠나 혼자서는 치유도 구원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힘들어도

끝까지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모든 일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할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우리 분도수도회의 모토는

‘기도하고 일하라’와 더불어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입니다.

참 좋은 믿는 이들 모두가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은 말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 삶의 목표이자 모든 판단의 잣대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할 때

바로 일은 기도가 되고 성화되어 거룩해집니다.

우리 또한 저절로 치유되고 구원 받습니다.

일에 욕심이나 집착이 들어가지 않고


오직 하느님 영광이란 목표 하나뿐이요 마음 또한 깨끗하니

이 자체가 바로 구원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을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을 할 때

그 마음은 깨끗해 져 하느님을 봅니다.


저절로 마음의 나병, 영혼의 나병도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보다 더 좋은 영혼의 약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 때

저절로 삶의 중심은 잡혀 지고 기본에 충실한 삶입니다.


하여 오늘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 자체가 치유와 구원의 삶입니다.

전인적 구원이 뒤따릅니다.

갈린 마음이 완전히 하나도 통합되니

저절로 깨끗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마음이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이들은

누구에게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씁니다.

많은 사람이 구원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바로 이의 모범입니다.

 

 

 

전인적 구원의 치유와 구원을 바라십니까?

 

사랑의 주님을 찾아 만날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아갈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때 치유와 구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치유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아멘.

 

하여 삶의 의미를,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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