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증거를 대봐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2 조회수590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6주간 월요일 - 증거를 대봐라!

 


 

이태리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세계의 기적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적이 일어난 각 지역에 가서 그 사건들을 면밀히 검사하여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로마에서 가까운 나폴리였습니다.

나폴리의 가장 유명한 기적은 뭐니 뭐니 해도 성 제나로의 피의 기적입니다. 성 제나로는 초대 교회 베네벤또 지방의 주교였는데 AD 305년경 박해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참수형 당했던 돌에서 피가 흘러나온 것을 하녀가 받아두었다고 합니다.

중세를 지나면서 유리병 속에 응고되어있는 피는 기이하게 일 년에 한두 번 다시 액체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사람의 피가 한 번 응고되면 다시 액체로 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인의 축일이 되면 나폴리의 대주교님이 사람들 앞에서 그 병을 흔들어 보이고 그 병에 응고되어있는 피가 점점 액체로 되어 흔들리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한 과학자가 이 현상을 재연하였습니다. 무엇을 섞었는지는 모르나 화학적으로 피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 굳어졌다가 다시 흔드니 액체로 변하였습니다. 마치 케첩이 응고되었다가도 흔들면 다시 액체가 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히 현대 과학으로 그런 기적은 하나의 속임수일수도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 옛날에 그런 것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 낸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바탕 안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기적들이 과학으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요즘 과학으로 못해 낼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기적들을 믿지 않으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큰 기적이 일어나도 현대 과학으로 다 재현이 가능할 것이고 믿지 않을 사람들은 안 믿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믿을만한 확실한 기적이 있다면 그들도 신앙을 갖겠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 기적을 청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은 교회에서 인정하는 표징을 따르라고 하시지 않고 ‘표징을 요구하는 것 자체’를 나무라십니다.

이는 마치 한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친 자식인지 그 ‘증거를 대보라’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DNA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면 부모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다. 자녀는 부모가 평상시에 자신에게 하는 사랑을 보며 그 분이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DNA 검사를 해보자는 말은 ‘당신이 내 부모가 맞는지 증거를 대보라.’는 뜻입니다. 이미 부모에게 대한 마음이 떠나있을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적을 보여 달라는 말도 하느님께 대한 마음이 떠나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사랑으로 자신이 부모라는 것을 증거하고 사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증거들을 보여주시겠습니까? 그런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또 기적을 요구하는 것은 믿을 마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무엇도 믿게 할 수 없습니다. DNA 검사를 하고 그 증명서가 있다고 완전히 믿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증명서도 꾸며낸 것이 아니냐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믿으려고 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기적으로도 믿음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반면 믿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나타나엘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작은 표징에서도 믿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우리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생길 믿음을 두고 믿지 못하겠으니 표징을 보여 달라고 청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의심이 드십니까? 그건 믿으려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우리 자신의 탓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