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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열매 - 2.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3 조회수71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2.13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야고1,1-11 마르8,11-13

 

 

 

 

 





믿음의 열매

 

 

 

 

 



여러분은 인생 사계(四季) 중 어느 계절을 살고 있는지요.

믿음의 열매는 잘 익어가고 있는지요.

오늘은 믿음의 열매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계절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부터라 합니다.

가을 수확이 끝나고 겨울 문턱에 들어서면서 시작되는 배 농사이듯

이미 겨울 안에 봄도 시작됩니다.

하여 입춘도 겨울 안에 있습니다.

 



자식 농사 못지않게 배 농사에 정성을 다하는 우리 농장 수사님들입니다.

겨울, 봄, 여름의 과정 중 강추위, 가뭄, 장마, 뙤약볕, 태풍, 비바람 등

온갖 시련 중에 익어가는 배 열매이듯



온갖 역경과 시련 중에 익어가는 우리 믿음의 열매들입니다.

 

배나무의 존재이유는 배 열매입니다.

아무리 나무 좋고 꽃 좋고 이파리 좋아도


가을 수확되는 배 열매들이 없다면 참 허망할 것입니다.

이런 배나무들이라면 그렇게 시간과 정력과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농사를 지으시는 하느님이 보시는 것도 바로 믿음의 열매입니다.

아무리 잘 살았다 해도 인생 노년 이파리만 무성할 뿐

믿음의 열매 부실한 삶이라면 참 허무할 것입니다.

 



우리 분도수도승의 정주 영성의 모델은 나무입니다.

하느님 중심에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믿음의 열매를 내면서 믿음의 나무되어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항구한 인내, 항구한 믿음으로 요약되는 정주 영성입니다.

시련을 인내해가면서 익어가는 믿음의 열매입니다.



믿음 역시 비약이 아닌

세월과 더불어 익어가는 누적의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깁니다.

  그 인내가 효력을 발휘하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완전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온실 속에서가 아닌

온갖 시련과 인내의 여정 중에 익어가는 믿음의 열매입니다.



믿음의 열매가 익어가면서 비로소 완전하고 흠 없는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열려있는 겸손한 사람이라

지혜가 모자란다 싶으면 하느님께 청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너그럽게 베푸시고 나무라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아

안정과 평화가 없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이 믿음 없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눈이 닫혀 있기에 널려 있는 하늘의 표징들도 알아보지 않고

백해무익한 논쟁을 즐깁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표징을 보여줘도 알 길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주님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들을 버려둔 채 홀연히 떠나십니다.


불신의 완고함보다 고약한 영혼의 질병도 없습니다.

진정 믿음만이 인간을 고귀하고 품위 있게 합니다.

 

믿음 보다 더 큰 보물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보시는 것도 믿음의 열매요

이 믿음의 열매를 지닌 이들이 진정 내적부자입니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소유에 상관없이

초연한 자유를 누리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비천한 형제는 자기가 고귀해졌음을 자랑하고,

  부자는 자기가 비천해졌음을 자랑하십시오.

  부자는 풀꽃처럼 스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처지에 있든 소유에 초연하라는,

하느님만을 자랑으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열매를 지닌 내적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입니다.




주님의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의 열매가 잘 익어갈 수 있도록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 온지요!”

  (시편31,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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