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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별(差別)의 무시, 구별(區別)의 사랑, 분별(分別)의 지혜 - 2.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6 조회수41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2.16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야고2,1-9 마르8,27-39

 

 

 

 

 






차별(差別)의 무시, 구별(區別)의 사랑, 분별(分別)의 지혜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또 누구나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반면 누구나 차별받거나 무시당할 때 큰 상처를 받습니다.

 


차별과 무시가 만연된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살아갑니다.

남을 차별하여 무시하는 교만의 죄가 참으로 큽니다.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차별로 무시당할 때는 직감적으로 알아 분노합니다.

 


차별 받는 것은 원치 않으면서 남을 차별하는 모순적 인간현실입니다.

차별하여 무시하는 마음은 바로 내적분열의 상태를 뜻하며

그 안에는 평화도 사랑도 없습니다.

아마 이게 원죄이자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차별하여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하십니다.

의인에게나 죄인에게나,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십니다.



야고보 사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아무도 차별하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

  …여러분이 참으로 성경에 따라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하신

  지고한 법을 이행하면 그것은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차별하면 죄를 짓는 것으로,

  여러분은 율법에 따라 범법자로 선고를 받습니다.”

 


사도 야고보의 말씀이 엄중합니다.



누추한 옷을 입은 자나 화려한 옷을 입은 자나 똑같이 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주님을 현혹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사랑을 베푸십니다.



지도자의 우선적 자질도 차별이나 편애 없는 공평무사한 사랑입니다.

서로간의 불신과 불화, 불목을 조장하는 차별의 무시와 편애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보십시오.

수제자인 베드로가

본의 아니게 제자직의 본분을 벗어나 당신을 유혹하려할 때

가착 없이 호된 질책을 하지 않습니까?

잘못했을 때는 분별의 지혜와 결단으로

지체 없이, 차별 없이 지적하여 교정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교정이 없는 공동체는 약한 공동체라 합니다.

이런 교정이 살아있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는 참으로 강한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저는 여기서 차별의 무시와 구별의 사랑, 분별의 지혜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구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게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사람마다 제 고유의 색깔과 역할, 자리를 인정하는 것이요

서로 보완관계에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때 서로 다르다는 것이 축복의 선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제나 수도자 평신도는 구별될 뿐 차별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별이 차별로 둔갑하는 게 인간의 죄스런 현실입니다.


하여 분별의 지혜가, 차별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이래야 비로소 차별 없는 공동체도 가능합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델이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차별 없이 똑같은 관례를 준수하며, 똑같은 수도복에, 공동소유, 공동식탁,

공동전례로 완전 차별 없는 시스템입니다.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고유한, 구별된 형제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체화(體化)할 때

비로소 주님을 닮아 차별 없는 공동체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수도공동체뿐 아니라 세상의 공동체들도 차별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를 통해 차별 없는 성체의 사랑으로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차별 없는 사랑을 하며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시편16,1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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