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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7 조회수85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17일 연중 제6주간 금요일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that of the Gospel will save it.
(Mk.8,34-35)



제1독서 야고보 2,14-24.26
복음 마르코 8,34ㅡ9,1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12일 새벽을 열며 묵상 글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두 분 주교님과 교구청 신부들이 함께하는 MT 그리고 인천교구 대신학생 겨울 연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잘 다녀왔고 또한 너무나도 좋은 자리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MT와 연수를 다녀온 힘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약속드립니다. 그럼 오늘 새벽 묵상 글을 시작합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외워야 할 것이 없었는데, 3학년 때부터 열심히 외워야 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외우지 못하면 선생님한테 혼나야 했거든요. 그것은 바로 ‘구구단’입니다. 사실 2단은 너무나 쉬웠습니다. 이 쉬운 것을 왜 외우라고 하는지 잘 몰랐지요. 그런데 한 단씩 올라가면서 7단을 넘어서는 순간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혼내는 선생님이 너무나 무서워 포기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7단을 외우고 나서 8, 9단은 아주 의외로 쉽게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는 구구단이 아주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별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지요.

이 세상 안에서 이러한 점을 우리는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아주 어렵게 느껴지던 것들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고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무척이나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를 통해 얻게 된 것입니다.

결국 지금 내게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이 영원히 나의 앞길을 막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구구단을 외우듯 하나둘 기본부터 착실히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기본기 하나를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말씀이지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세상의 사람들이 쫓고 있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십자가와 같이 고통을 동반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구구단 이야기처럼,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나의 십자가가 결국 편안하게 주님을 따르는 참된 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지금 겪는 고통과 시련 때문에 주님을 떠난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분명 나를 더욱 더 성장시키시려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주님 안에서 참 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삶이란 우리의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존 호머 밀스).


이렇게 멋진 곳으로 MT를 잘 다녀왔습니다. 모두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원칙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세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하고 있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희망만 간직하고 있다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다른 행복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돈이 생기면 100%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실 행복의 조건은 ‘마음’에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니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조건에서도 불행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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