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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몰입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7 조회수466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6주간 토요일 - 몰입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미국의 긍정심리학의 대표적인 연구자로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이 어떻게 그런 창의적인 일을 해 낼 수 있었는가에 대해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런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몰입’을 할 줄 아는 인물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아이작 뉴턴에게 어떻게 만유인력을 발견했느냐고 물었더니 “내내 그 생각만 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게 어떻게 그런 대단한 원리들을 찾아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몇 세기에 한 명 나올까말까 한 천재들도 이렇게 몇 달이고 몇 년이고 풀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그 하나의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끈질김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윈 웽거 박사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사람에겐 머리보다 이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함을 밝히려 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몰입하고 또 몰입하면 어떤 문제도 풀리기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결국 자신도 모르게 천재가 되는 것이다.”

스웨덴 출신 심리학자인 안데르스 에릭손이란 사람은 독일 베를린 음악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해 본 결과 ‘1만 시간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즉 일정 궤도에 오른 바이올린 연주가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1만 시간의 연습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연습시간이 곧 실력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모차르트를 음악의 신동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그는 아버지가 2살 때부터 매주 35시간을 연습시켰고 그래서 8살 때 1만 시간을 채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후천적인 천재라는 뜻입니다.

김연아 선수를 봅시다. 김연아 선수가 과연 처음부터 피겨스케이팅에 천재성을 지니고 있었을까요? 세계 신기록 그 뒤엔 남들보다 더 피나는 노력이 반드시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잡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의지, 그것이 천재를 만드는 것이고 이런 교육법을 유태인들이 씁니다. 우리처럼 문제를 내 주고 잘 풀리지 않으면 선생님이 바로 답을 알려주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몇 달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풀어내게 만듭니다. 그러면 오랜 투쟁 끝에 문제를 풀었을 때의 희열을 느끼게 되고, 그 때문에 문제 자체를 즐기게 되며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해 가기 때문에 후천적인 천재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조: TV특강, 황농문 교수편)

 

어떤 분들은 성체를 보면서 예수님으로 보고 어떤 분들은 그저 밀떡으로만 봅니다. 그 사람이 지닌 틀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 8장에서는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죽으셔야 한다고 할 때 적극 반대하여 ‘사탄’이란 말까지 듣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고정된 틀 안에서 보기 때문에 예수님의 본질을 아직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른 두 제자와 함께 베드로를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십니다.

얼굴이 변하고 옷이 빛나고 구약의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예루살렘에서 완성될 탈출기(출애굽)에 관한 내용입니다. 탈출기란 파스카를 정점으로 어린양의 피로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에서 구원되고 종살이 땅에서 탈출하여 자유를 얻게 됨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죄와 두려움의 종살이하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하여 어린양으로 예루살렘에서 피를 흘려야 한다는 의미이니 그의 죽음과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제자들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라고 합니다. 이것이 유태인들의 교육법입니다. 유태인 도서관에 들어가면 매우 시끄럽습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서로 토론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문제가 풀릴 때까지 계속 토론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혼자가 안 되면 협조를 해서라도 문제를 풀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몰입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부활 전까지 계속 이것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고 나중에서야 오늘 본 변화된 예수님의 모습이 곧 죽음을 이기시는 하느님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활을 믿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높은 산’에 오르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면 타볼산은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닙니다. 평지에 바가지처럼 그냥 불쑥 솟아오른 작은 산입니다.

산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을 만나는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하느님은 높은 곳에 계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는 산꼭대기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시온산에 성전이 세워진 것입니다.

시나이 산 밑에서 있었던 이들의 하느님은 ‘금송아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의 틀 안에서 만들어내는 신이 곧 우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산에 올라 그 분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아야합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도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눈을 지닐 수 없는 것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매우 힘듭니다. 그것이 묵상입니다. 의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그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올라야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정상에서 그 분을 만나게 되고 더 믿음이 확고해집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증가시키기 위해 몰입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성모님은 예수님을 낳으시고 목자들이 천사의 이끄심으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온 모든 사실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3일 동안 남아 계셨던 것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고 합니다. 그 모든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 모습이 우리가 타볼산을 올라 그리스도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묵상하고 또 묵상해서 해답을 발견해 보려는 노력을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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