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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들에게 용서하는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했다.” (마태 9, 8)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8 조회수678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7주일 -
“사람들에게 용서하는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했다.”
(마태 9, 8)

 


 

우리가 잘 아는 아라비안나이트에 사랑과 헌신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도의 한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고 아주 예쁜 조카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근친혼이 인정되는 사회인지라 예쁘고 총명한 공주를 서로 사랑하게 되는데 왕은 이런 눈치를 채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궁리 끝에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그는 왕자들을 불러서 일정한 기간의 여유를 줄 터이니 각각 천하에 둘도 없는 보물을 구하여 오라 그러면 가장 진귀한 보물을 가져온 왕자에게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첫째는 거액의 돈을 주고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융단을 구했습니다.

둘째 역시 큰돈을 지불하고 어디든지 볼 수 있고 아무리 먼 곳도 볼 수 있는 신비한 망원경을 샀습니다.

셋째 또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이것을 먹으면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다는 사과를 샀습니다.

세 왕자는 각각 자기가 지닌 보물이야말로 천하에서 제일 좋은 것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둘째가 망원경으로 수만리 떨어져 있는 공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공주가 병에 걸려 다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셋은 지체하지 않고 첫째의 융단을 타고 단숨에 공주에게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셋째가 지닌 사과를 먹게 해서 공주를 살렸습니다.

왕자들은 서로 자기의 보물이야 말로 최고라고 주장합니다.

둘째는 자기의 망원경이 없었다면 공주의 위기를 볼 수 없었다는 이유입니다.

첫째는 아무리 공주의 위기를 보았다 해도 자신의 융단이 없었다면 단숨에 공주의 곁으로 달려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아무리 빨리 발견하고, 빨리 달려왔다고 해도 자신의 사과가 없었다면 공주가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왕은 보물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게 되자 마침내 조카 공주에게 그 판단을 맡기기로 합니다. 공주는 한참을 명상에 잠기더니 입을 엽니다.

“다른 보물은 나를 위해 사용했어도 그 효능과 모양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소유할 수 있었지만 사과는 내가 먹어 버렸기 때문에 나를 위해 몽땅 소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생명의 사과를 준 셋째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주는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 사람에게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부모님에게 어떻게 속합니까? DNA 검사를 해서 부모에게 속합니까? 아닙니다. 그 분들이 우리에게 다 내놓고 헌신하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그 분들에게 속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됩니다.

차디찬 지난 며칠 간 영하의 날씨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한 가정에서 새 한 쌍을 선물로 받아 매일 아침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받으라고 초롱을 베란다에 걸었다가 저녁이면 들여오곤 하였습니다.

그 동안 새는 자라서 어미 새가 되었고, 어미 새는 어느덧 알을 품더니 두 마리의 예쁜 새끼를 갖게 되었으며, 그 새끼들은 초롱 속에 만들어 준 둥지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베란다에 둔 것을 깜박 잊어버리고 영하의 날씨에 밤을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아침에서야 새 초롱을 생각하고 허둥지둥 나가 보니 아뿔싸 어미 새는 둥지에 몸을 덮은 채로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인간의 실수로 인해 생명을 잃게 한 것을 생각하고 가슴을 치며 죽은 어미 새를 집었더니, 아! 거기 얼어 죽은 어미 새 밑에 한 마리의 큰 새와 두 마리의 새끼는 그대로 살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미 새의 지극한 헌신은 육체로 둥지를 덮어 얼어 죽으면서까지 남은 생명들을 사랑한 기막힌 얘기였습니다.

(출처: 성경예화 100선)

 

인간도 하느님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도 인간을 사랑하고 그래서 모든 것을 주셨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당신 ‘모든 것’, 즉 ‘성령님’을 주셨다고 요한복음은 전합니다.

아드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당신이 가진 모든 것, ‘물’로 상징되는 ‘성령님’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나타내는 ‘피’까지 우리 죄의 보속으로 주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 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분에게서 나왔고 그분에게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짐승도 또한 인간도 자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하물며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야 어찌 당신 것을 미리 떼어놓고 ‘일부분’만 인간을 위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주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그 분으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보시며,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고, 율법학자들은 ‘사람이 어떻게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하며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죄를 용서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하시며 중풍병자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병을 치유해 주는 권한은 사람들 눈에 보여 믿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면서 하느님께로부터 동시에 죄를 용서하는 권한까지 받았음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성령님을 보내주실 때, 그 사랑의 은총을 부분적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모든 것’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나눠질 수 없는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은총을 주셨다는 것은 용서하는 권한까지 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노력봉사는 해 줄 수 있지만 돈은 줄 수 없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교회를 통해 은총이 온다면 교회를 통해 죄의 용서가 왜 올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런 제한적인 사랑일까요? 그리스도의 사랑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 마리 새보다 못하다는 말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용서하는 권한’이 곧 ‘하늘나라의 열쇠’인데 아담과 하와가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것이 죄 때문이라, 죄가 용서받는다는 것은 다시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릴 것이요, 땅에서 묶으면 하늘에도 묶일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세우신 당신의 대리자인 교회에 하늘나라의 열쇠, 즉 용서하는 권한을 두시고 교회를 통해 당신나라에 들어오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수님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마태오복음에서는 단순한 ‘사람’의 아들, 예수님에게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했다고 하며 예수님 한 분만이 아니라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셨음을 암시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서 목욕탕에 갔다가 혼자 사우나 실에 갇힌 일이 있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도저히 문이 열리지 않았고, 뜨겁고 숨이 막히는 것이 ‘이렇게 영원히 사는 것이 지옥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 때 어떤 아저씨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구원을 받은 듯 그 아저씨가 들어오기 전에 그 문틈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오늘 중풍병자도 혼자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용서가 가능하게 한 주위의 4명은 교회를 상징합니다. 그를 참 용서로 이끄는 그 4명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으면 그는 참된 용서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늘나라의 열쇠를 지닌 교회 안에서만이 용서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니, 고해성사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죄의 사함의 은총을 ‘사람들’에게 주신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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