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명의 말씀] "용서는 아멘" - 고찬근 루카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9 조회수364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기들은 아무거나 먹으려고 해서 위험합니다. 또 뜨거운 것도 만지려 하고, 차가 다니는 길이 얼마나 위험한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아기를 보살핍니다. 그런데 설령 어머니가 아기를 잊을지라도 하느님 당신은 우리 인간을 잊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복을 청합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매우 위험한 것들입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 사람이 그것을 좋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하느님께 냉담해집니다.
 또한 인간은 자극적인 쾌락을 구합니다. 그러나 쾌락 역시 결국은 인간을 망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것 대신 절제를 통한 평화를 주시지만 인간은 그런 하느님께 싫증을 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잘 모르고, 하느님이 주시는 좋은 것들을 누릴 줄 모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철부지 같은 인간 때문에 애간장이 타십니다. 인간을 사랑하셔서 큰 자유를 주셨지만 그 자유 때문에 배반까지 당하십니다.
 하느님을 배반한 인간은 하느님을 떠났고, 이제는 인간세상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면서 돈과 명예와 권력을 차지하고 남용하여, 인간세상을 미움과 시기, 질투 그리고 분노와 좌절이 드리운 눈물의 골짜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느님은 그 눈물의 골짜기에서 통곡하며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을 용서하시기 위해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다정한 음성이 되어, 따뜻한 손길이 되어 오셨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예수', 바로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이름이었습니다.

 인간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당신이 죄를 용서할 권한을 가지셨음을 선언하시고, 당신의 일을 힘차게 해 나가셨습니다. 당신은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하시며 그들을 열심히 찾아다니셨습니다. 죄를 뒤집어쓰고 태어나서 병에 걸렸다고 외면당하는 병자에게 용서와 치유를 베푸시고, 생계를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창녀에게 천국을 약속하시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오직 돈만 벌었던 욕심쟁이 세관장의 친구가 되어 주시고, 당신을 배반한 허풍쟁이 제자도 다시 받아주시고, 당신을 창으로 찌르고, 침을 뱉으며, 모욕하는 로마의 정의(正義)도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른다고 용서해주셨습니다.. 일흔일곱 번이라도, 아무리 그 죄가 진홍색 같을지라도 모두 다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용서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부정하고, 이웃을 부정했던 우리가 예수님 안에 받아들여졌습니다. 우리는 "아니오. 아니오!" 했지만, 예수님은 "그래, 그래!" 하시면 우리를 안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의 그 많은 죄가, 그 무거운 죄가 다 용서받았는데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조건 없이 이웃을 용서할 때,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멘!"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한 생애가 하느님께 대한 '아멘'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 << 묵상 >> -------------------------------------------

오늘 같은 날,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소리가 나를 가득 채우는 날에는
내 사랑 당신이 내 손을 잡고 내 옆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오늘도 난, 빈손이다.

"주님, 저를 고쳐 주소서. 당신께 죄를 지었나이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