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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노하는 아이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0 조회수440 추천수4 반대(0) 신고

 

    + 마르코 복음 9,14-29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에 들린 아이는, 
흔히 간질병에 걸린 모습만 생각하기 쉬우나
가슴 안에 굉장한 분노를 품고있는 아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부모는 우유부단하여 횡포를 부리는 아이를 콘트롤하지 못한다.
자기 아이가 깨끗이 고쳐질 수 있는지 확신도 없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의사이며 아동심리상담사인 해결사 선생님처럼 
단호한 꾸짖음으로 그의 횡포를 모두 물리치신 후,
다시 아이에게 다가가 따듯이 손을 잡고 그를 일으켜주신다. 
먼저 냉정하게 고쳐주시고
후에 따듯하게 일으켜주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종류의 치유는 기도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제자들의 날선 분석과 논쟁, 의사 흉내, 상담만으로는 고치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도라는 것은,
오늘 독서 구절에 나와 있듯,
위로부터 오는 참다운 지혜를 말한다.
 
냉정과 열정의 균형!
아픈 이와 가족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연민!
아픔을 이용, 관심을 일으키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이기심의 분리!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격려!
이런 것이 '위로부터 오는 지혜'이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심리치료와 영성치유가 하나로 어울려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기도)와 능력은 
환자에게만이 아니라 치유자들에게도 필요하다. 
흔히 초보 상담 심리사들이 갖고 있는 모습을 보면,
   (또한 초보 복음 전파자들도 마찬가지지만...)  
 
고통에 함께 하기 보다는 
'뭔지 알 것 같다!'는 섣부른 판단.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
'내 말을 안 들어서 그렇다!'는 식의 아집이 
표정과 태도에 확연히 드러난다.
그런 자기 도취와 기만, 어리석음을 경계하기 위해서
'위로부터의 지혜'인 기도 안에서 
치유를 행하여야 한다는 말씀이다.
 
 
아무튼 이런 시각으로 
이 복음을 다시 내게 적용해 읽는다면, 
우리 안에서 횡포를 부리며 우리 삶을 
불구덩인지 물구덩인지 모르는 곳으로 
마구 끌고 다니려는 
'내 안의 아이', 
특히 '분노하고 있는 아이'를 만날 때,
 
예수님의 방법을 배운 어른으로서
내가 나를 어떻게 통제하고, 
어떻게 보듬어주어야할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나를 얼싸 안아주고
나를 꾸짖는 조화로운 치유가
기도 안에서 
위로부터 오는 지혜 안에서
끊임없이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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