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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1일 야곱의 우물- 마르9,30-37 묵상/ 하느님의 사람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1 조회수368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사람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그때에 30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 하고 물으셨다. 34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복음서를 읽다 보면 제자들의 어수룩함에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그러합니다. 수난에 대한 예수님 말씀이 복음서에 나타난 것만도 몇 번인데 그 뜻을 모르다니, 게다가 모르면 물어봐야지 왜 묻는 것도 꺼려했을까 ? 제자들이 물어봤다면 우리는 고통의 의미에 대해 더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

제가 선교하고 있는 본당은 파푸아뉴기니 마당 교구의 정글지역 중 하나입니다. 11개 공소를 수시로 방문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뿐 아니라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밭을 뚫고 가야 해 곤욕스럽습니다. 하루는 비가 올 듯 말 듯해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희 본당 신자 한 분의 말씀이 힘이 되었습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하느님의 사람인데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랑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 안 될까, 비난받을까 두려워, 남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 선뜻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람인데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아프면 울면 됩니다. 상처는 아물게 됩니다. 둘러보면 예수님은 늘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가족의 기도 손, 내 동료의 따뜻한 웃음, 심지어 겨우내 꽁꽁 얼었던 나무 등걸 밑에서 피어나는 잡초 속에도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께 묻고, 당신의 손을 꼭 잡으며, 당신을 바라보기를 원하십니다.

 

현대일 신부(파푸아뉴기니 교포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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