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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2 조회수85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22일 재의 수요일




"Take care not to perform righteous deeds
in order that people may see them;
(Mt.6,1)



제1독서 요엘 2,12-18
제2독서 2코린토 5,20-6,2
복음 마태오 6,1-6.16-18


비가 많이 올 때, 산에서 위험한 것은 불어나는 계곡물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로 위험한 것은 물 자체가 아니라, 빠른 물살에 의해 쓸려오는 물건들입니다. 쓰나미가 무서운 것 역시 바닷물이 아닙니다. 바닷물에 휩쓸려오는 물건들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한 것입니다. 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는 일보다는 바람에 쓸려온 물건들에 치여서 다치고 죽습니다.

이러한 자연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의 고통과 시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일어난 고통과 시련이라는 상황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이 상황들로 인해 일어나는 어지러운 나의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 상황 자체에 대한 불평불만만을 간직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주신 주님께 대한 가득한 원망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어지러운 나의 마음을 잘 관리할 때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이라는 상황들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이 세상을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잠깐 멈춰 설 수 있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캠프를 가면 불판에 삼겹살을 구어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 후 뒷정리를 할 때 삼겹살에 의해 생긴 기름찌꺼기들이 가득한 불판이 문제입니다. 휴지로 닦아내기에도 또 그냥 짐 속에 집어넣기에도 힘들거든요. 이때는 불판에 물을 붓고 버너로 끓이면 됩니다. 한참을 기다리면 불판 위에 붙은 각종 기름찌꺼기들이 저절로 떨어지거든요.

내 마음에 있는 상처들 역시 이렇지 않았습니까? 과거의 나에게 있었던 고통과 시련이라는 상처들, 내 자신도 모르게 해결된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결국 지금 상황에 대해 불평불만, 원망 등으로 힘들어하기보다는 잠시 기다리며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들은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사십 일간의 사순시기는 분명히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다가온 십자가라는 고통과 시련을 피하지 않으셨지요. 충분히 피하실 수도 있고, 아니 죄 없으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그 십자가를 굳이 질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불평불만을 던지기 보다는 묵묵히 기다리십니다. 특히 당신이 제일 사랑하는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말없이 인내하시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기다리셨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굳게 믿는다고 고백하는 우리들 역시 이러한 마음을 간직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이 사순시기를 살아가며 기다릴 때, 어떠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맞이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지 아세요? 세상에는 사소한 일들만 있기 때문이래요(리더십 필로소피).


어제는 인천 학익동 성당에서 특강이 있었습니다.



그땐 몰랐다.
 

달구가 울면서 선생님에게 달려갔습니다.

“봉구가 제 뺨을 때렸어요.”

선생님이 봉구에게 때린 이유를 물었더니 씩씩거리며 달구가 1년 전에 자기를 하마라고 놀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1년 전 얘기인데 왜 지금 친구를 때린 거지?”

그러자 봉구 왈.

“어제 동물원에 갔다가 하마를 처음 봤거든요.”

이러한 사람은 없겠지요?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끊임없이 과거에 연연합니다. 잊어버려도 될 일을 기억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 다시 되돌아올 수 있는 시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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