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신명 30,20)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2 조회수679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재의 수요일 후 목요일 -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신명 30, 20)

 


 

매우 부자였던 어떤 아랍 사람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식량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틀간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결사적으로 걸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사막 가운데의 한 작은 샘터를 발견하고 거기에 이르렀습니다. 급히 물을 마시고 보니 얼마 전에 거기에 천막을 쳤던 흔적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혹시 천막을 치고 머물렀던 사람들이 아무런 음식 조각이라도 떨어뜨린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어떤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얼른 그것을 만져보니 손에 떡처럼 단단한 것이 만져졌습니다.

그 사람은 미친 듯이 주머니를 헤쳐서 열었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속에 있는 것을 한 움큼 움켜서 꺼내 보니까 그것들은 아주 좋고 큰 진주알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손에 한 움큼 쥐었던 진주들을 사방에 던져 뿌리며 외치면서 죽어갔습니다.

“겨우 진주였단 말인가?”

 

결국 사람의 목숨을 유지하게 해 주는 것은 약간의 물과 음식이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7%입니다. 자동차, 핸드폰, TV, 선박 등의 수출을 늘이기 위해 FTA란 것을 체결하며 우리농촌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브에누스아이레스에는 영국에서 본 오래된 지하철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지하철을 영국 다음으로 만든 나라가 아르헨티나라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전쟁할 때 식량이 부족해서 각 나라들이 금을 싣고 와서 고기와 곡식으로 바꾸어 가서 세계에서 5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세계 경제공황이나 전쟁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핸드폰을 뜯어먹어야 할 일이 머지않은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다른 나라들의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 경제도 휘청휘청 하는 이유가 너무 수출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나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을 선택하며 진정 중요한 것을 버리는 사례가 허다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0원도 채 안 되는 액수 때문에 부부가 자살한 사건이 최근 인도에서 있었습니다. 인도 동부 서벵골 주에 사는 한 부인이 차(茶)를 사기 위해 남편 옷에서 50파이세(미화 1센트)의 동전을 꺼내간 것이 발단이 되어 부부가 싸움이 난 것입니다.

화를 이기지 못한 남편이 독약을 먹고 자살하자 부인도 5개월 된 딸을 남겨둔 채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또 얼마 전에 어머니가 야구방망이 등으로 아이를 전국1등 만들기 위해서 두드려 패다가 오히려 아이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국1등이라는 허상과 아이의 삶, 또 자신의 생명과 바꾼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모세를 통해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이 말은 생명과 행복을 택하든, 죽음과 불행을 택하든 결국 우리가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신자가 돈을 버는 일에 바빠서 냉담하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죽었다고 합시다. 아마 그 사람은 진주를 먹으며 사는 고통을 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무엇이 생명이고 행복인지 선택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있는데도 죽음과 불행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지금 여자의 삶은 100년 전에 하인 300명을 데리고 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밥해주는 하인, 청소해주는 하인, 빨래 해 주는 하인, 불 때주는 하인, 또 TV만 틀어도 얼마나 많은 하인들이 나옵니까? 2천cc 차 한 대는 말 200마리가 끄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음악을 연주해주고 길도 안내해 주고 하는 삶은 예전의 왕보다도 화려한 삶입니다. 그런데도 왜 계속 물질, 물질만을 선택하며 살고 있을까요?

 

예수님은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 자신이 ‘생명의 양식’이라고 하십니다. 결국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택하든, 세상의 명예나 재물, 쾌락을 택하든 둘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십자가의 삶입니다. 십자가의 삶이란 ‘아낌없이 주는 삶’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으로 주신 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을 선택하려면 당신처럼 매일매일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베풀지 않으면 썩어서 죽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마치 흐르는 물처럼 받은 것을 내 보낼 때 새로운 생명으로 채워지게 되어있습니다. 주기 싫어 모으려고 하는 것이 죽음을 택하는 것입니다. 콩나물이 물을 흘려버리지 않으면 썩는 것처럼, 사해도 물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아서 죽음의 바다가 된 것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