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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3일 야곱의 우물- 루카9,22-25 묵상/ 부활의 기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3 조회수403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의 기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22“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 
 
 
 
 
늙어서 죽거나 병들어 시름거리다 죽었을 경우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곳 파푸아뉴기니에선 갑자기 죽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낮에만 해도 친구들과 뛰놀던 애가 자던 중에 갑자기 숨지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코코넛을 먹고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가던 중 죽었습니다. 동네에 콜레라가 돌자 일가족이 갑자기 숨지고 그 옆집 가족도 차례로 죽어 나갑니다. 이런 갑작스런 죽음을 접할 때 이곳 사람들은 ‘누가 죽였는가 ?’ 를 물으며 서로를 의심하고, 악령적인 주술사를 동원하여 죽음의 이유를 묻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그저 미개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습니다.

한편 열심히 미사에 나오는 아이의 부모,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그 마을 신자를 보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힘이구나. 이 힘이 이들을 죽음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려움을 겪어야 할 뿐 아니라 사회 지배계층으로부터 배반당하고 게다가 죽기까지 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나 죽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죽음의 경험, 곧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한테 내동댕이쳐지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쉽게 하느님을 원망하고, 이웃을 원수로 여겨 등을 돌릴 수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원수가 꾸민 독살, 또는 사악한 주술사를 떠올리는 원주민처럼 이는 인간의 기본적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는 신앙인의 자세는 한 발짝 더 나가야 합니다. 이 어려움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부활의 기회라고. 그리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현대일 신부(파푸아뉴기니 교포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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