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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3 조회수98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23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will save it.
(Lk.9,24)



제1독서 신명기 30,15-20
복음 루카 9,22-25

지난주일, 오랜만에 아침부터 쉼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사순시기에 계속되는 특강 등으로 할 일이 참 많았지만,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이 날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하루 쉴 생각을 했습니다.

낮잠도 자고, 또한 읽고 싶었던 책도 읽으면서 방 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방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텔레비전이 보였고, ‘무엇을 하지?’ 하고 전원을 켰습니다. 그리고 채널을 돌리는데, 너무나도 많은 채널이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채널이 있지만 마땅히 고정해놓고 볼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지요. 조금 흥미 있는 것 같았지만, 다른 채널에도 재미있는 것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얼른 채널을 변경하게 되더군요.

선택의 폭은 넓지만, 특별히 선택할 것이 없다는 것. 어쩌면 세상 안에서 이러한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선택의 폭이 얼마나 많은 세상입니까?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그러나 문제는 정작 아무것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선택의 갈등 때문에 아예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선택하자니 다른 것을 못하게 될 것 같고, 그래서 다른 것을 선택하면 왠지 손해를 보는 느낌입니다. 특히 많은 물질적인 것들과 세속적인 것들의 홍수 속에서 더욱 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지를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현대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과연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선택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자신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은 곧 세상의 것보다는 주님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것을 선택하지만, 진정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주님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요즘의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으로 참 많은 것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인터넷, 게임, 음악 등등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더군요. 교구청의 어떤 신부님도 이 스마트폰으로 참 많은 것을 하시면서 잘 활용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화를 할 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은 스마트폰. 그러나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전화기가 아니라고 할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도 참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선택하고 주님의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정말로 중요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이 사순시기가 되길 바랍니다.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신경림).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만화인 것 같아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자.
 

한 노총각이 너무나 장가를 가고 싶어 ‘아내 구함’ 이라고 신문광고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아주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서 글쎄 전국 각지에서 자그마치 300여 통의 편지가 도착한 것입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한결 같았지요. 바로 “제 아내를 데려가세요~!!”라는 내용인 것입니다.

처음에 결혼을 할 때에는 어떻습니까? 내 배우자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서 결혼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살다보면 그때의 그 마음이 왜 바뀌는지요. 즉, 살다보면 이 배우자만 없으면 좀 살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한 선택입니다. 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상대 배우자에게 속았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자신의 선택이 가장 옳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이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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