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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화두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4 조회수420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화두
                                이순의





사순시기가 시작 되었다.
새로 오신 신부님과의 첫 미사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참으로 무겁고 어려운 원상태 회복의 길이며 바람인
사순시기의 화두를 안고 시작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오랜 신앙생활은
머리로 알고 있는 그 길에 대하여
가슴무겁게 담고 있는 양심 속 깊은 곳을 꺼내 놓게 하는
습관 아닌 진솔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세월이 묻어나는 신앙인인 사람의 모습은
먼저 돌을 던지지 못하고 돌아선 노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신부님께서는 강론의 말미에
끊는 것, 좋아하는 것을 삼가한다든지, 과한 것을 줄이는 절제 같은!
끊는 것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늬우치고 이웃과 화해 하는 것이
부활의 기쁨을 더 크게 할 것입니다 라고 하신다.
이웃과 화해?
화해?
그 화해란 놈이 나에게 던져진 화두였을까?

목에 걸린 가시처럼
처음으로 만난 신부님의 첫 미사에서
재를 뒤집어 쓴 나의 시신은 화해라는 그 화두에 
흙이 되지 못하였다.
화해?
화해라구?
화해?

그놈의 화해라는 불덩이를 덜렁 받아 안고 돌아와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물었다.
<교회가 요구하는 화해란 뭘까?>
<어긋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걸까?>
<아니면?>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순시기의 끝에서 맞는 나의 부활은
무겁고 어두웠던 그 길에서 해방되고
원상태까지 회복이 되어
죄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입장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보다는
그 화두를 풀지 못해서
손에 쥔 화해라는 불덩이를 발 앞에 내려 놓고
돌아서는 첫 노인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랜 신앙생활은
머리로 알고 있는 그 길에 대하여
가슴무겁게 담고 있는 양심 속 깊은 곳을 꺼내 놓게 하는
습관 아닌 진솔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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