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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인의 사상이념 주입을 경계해야 한다 [의심과 집중]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4 조회수327 추천수0 반대(0) 신고



"나는 회의(의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개인의 사적인 이념 사상을 주입'

 

회의 1 <명사> 의심을 품음. 또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의심. 2 <철학> 충분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판단을 보류하거나 중지하고 있는 상태. 상식적으로 자명한 일이나 전통적인 권위를 긍정하지 아니하고, 부정적인 태도로 의심하여 보는 일. 이러한 태도는 철학적 정신의 근본이 된다. 

회의주의 (懷疑主義) * 인간이 보편적인 진리를 인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학설. * 모든 일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주의. *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불안의 근원인 오류에서 해방되어 마음의 안락를 구하기 위한 것. * 비합리주의, 허무주의 등에는 <회의론>의 싹이 포함되어 있다.

회의주의에 대한 현대적 평가. '회의주의'는 자기파괴적인 것으로 현대에서는 심지어 일종의 병으로 규정. 일반적으로 '회의주의'는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 ('회의주의자'에게는 대책이 없다) "모든 진리를 오직 자신의 이성(정신작용 - 이념)으로만 인식함. 자기 이성에 의하지 않고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극도의 주관주의"

인식론적 회의주의. 당시 고대 그리스에서는 본격적인 철학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고대에는 자연의 근본원리가 무엇인가를 탐구했는데 비해, 이 시대에 와서는 인간의 지식과 이성, 경험 등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학문 경향이 나왔습니다. 당시 소피스트들은 변론술(교묘한 언어의 술수)과 수사학, 논리학 등에 통달하여 이런 지식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이득을 챙기기 위해 학문을 남에게 가르쳤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의 이러한 행동을 날카롭게 비판한 사상가입니다.

대표적인 소피스트 '고르기아라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더라도 알 수가 없다. 알 수 있다고 해도 전달할 수 없다." 고 말해 허무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하여 인식론적 회의주의를 주장했습니다. 인간의 감각에서 얻는 지식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이고 상대적이며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보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경험과 감각은 제각기 다르고, 천차만별이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상대주의가 자연스럽게 도출 되었다. (상대주의 뿌리; 회의주의) 

[  교황청 신앙교리성 문헌 '주님이신 예수님'  ]

종교다원주의 정당화를 모색하는 상대주의 이론들 때문에 교회의 변함없는 선교사명인 복음 선포는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 몇가지를 언급하면 a. 하느님에 대한 진리는 비록 그리스도교 계시라 하더라도 파악이 불가능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신념, b. 어떤 사람에게는 진리인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따른 상대주의적인 태도, c. 진리 자체에 대하여 이성(정신)을 진리 이해의 유일한 원천으로 여기는 극도의 주관주의, d. 철학적이며, 신학적인 다양한 맥락에서 무비판적으로 이념을 취하는 사람들의 절충주의, 등등으로 그리스도교 계시를 비롯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가 지니는 '절대적 진리' 와  '구원의 보편성'을 상실하게 하거나 적어도 의심과 불확실성의 그늘로 가리우게 하는 몇몇 신학적 제안들이 전개되고 있다.

 

회의주의 극복 ]

신은 구원과 사랑의 진리이신 하느님이시다. 인간이 신을 완전하게 인식할 수는 없지만, 계시론은 인간 정신의 유한성에 의한 인식의 한계가 신의 계시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불변의 진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영원한 이성의 빛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그의 계시론을 간결하게 언급하였다. 그는 태양으로 부터 빛이 멀리까지 비치듯이 계시는 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태양 빛에 의해 나무와 집, 강물 위에 뜨있는 나룻배등을 볼 수 있다. 빛이 그와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면

이 빛 또한 우리의 정신 속에 몰입되는 것이 아닌
영원한 진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판단에 대한 빛이기도 하다. 다만 인간의 지성은 신의 영원한 빛(계시의 빛, 신앙의 빛)의 일부로 활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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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몸과 마음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의 몸이야말로 연구하면 할수록 신비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 또한 어떤 말로도 정의(定義)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다.

성경에서 ''마음''은 생물학적으로 신체의 중심적 기관인 심장을 의미하지만, 상징적으로는 감정과 사유 그리고 의지의 자리를 나타내며, 신앙과 영성이 나오는 곳도 바로 마음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하느님의 영이 활동하시는 곳(예레 31,33;에제 36,26)이라는 것이다.
 
유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까? 마음이 육체 안에 담겨있고 또 외부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원적(二元的) 존재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로마 7,15-23). 

결국 사도 바오로가 인간 내면에 대한 같은 이해의 관점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면, 주자는 같은 상황에서 인간 수양론의 두 갈래 방법을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하늘이 부여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본성으로서의 도심을 이원론적 상황에서 어떻게 잘 식별하고 보존할 것인지, 그리고 위태롭고 불안한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으로서의 인심을 어떻게 잘 다스려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인간의 마음은 하나이지만 그 안에는 인심과 도심이 섞여있다. 인심은 인간의 형체와 기운에서 나온 사사로운 욕심이고, 도심은 하늘이 부여해준 아름답고 올바른 본성이다.

마치 사도 바오로가 자신 안에 '하느님의 법'과 '또 다른 법'이 있어 도대체 자신을 알 수 없다고 고백한 것과 같다. 그런데 여기에서 유학의 수양론은 시작한다. 인심은 위태로우므로 그것을 다스리는 방법은 잘 살피는 것(惟精)이다.

정(精)에 대해 주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정(精)은 인심과 도심 사이를 살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영성신학의 개념으로 말하면 식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하느님의 작용과 활동이고, 어떤 것이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에서 나온 생각인지 잘 분별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중용(中庸)에서 말하는 택선고집(擇善固執)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올바른 식별을 통해 선을 선택하는 ''택선''(擇善)의 과정이 될 것이다. 유학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제거하는 ''거인욕''(去人慾)이라는 수행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반면 도심은 은밀하여 드러나지 않으므로 그것을 잡기 위한 수양 방법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惟一)이다. 주자는 일(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일(一)은 본심의 올바름을 지켜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다른 말로 표현하면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동양의 모든 종교들의 수양방법, 그 핵심은 본질적인 것을 지키고 그것에 집중(集中)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중용의 택선고집(擇善固執)의 관점에서 본다면 올바르게 선택한 것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키는 ''고집''의 과정이 된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도 인간 마음 수양의 최고의 경지는, 우리의 내면에서 하느님이 마음껏 활동하시고 작용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리는 것이다. 식별과 집중, 그것이 관건이다. 하느님 것에 대한 식별과 하느님께만 집중하는 것이다.

 

최기섭 신부(가톨릭대 신학대 학장, 동양철학)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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