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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당신이 하고싶은 화해는?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5 조회수373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당신이 하고싶은 화해는?
                                                                       이순의




사순시기의 끝에 서면
나는 돌을 놓고 돌아서는 첫 노인이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며 화해라는 화두를 잡았다.

수난을 동반한 첫 십자가의 길은 시작이 되었고
14처라는 대성당 안의 반질반질한 바닥길은 끝이 났다.
그리고 생각나는 첫 자리는 도피였다.
<아이구! 벌써 지치네. 어디 한 달 짜리 여행 갔다가 정신없이 사순시기가 끝나고 돌아 올 수 없을까?>
생각 속에서 헤엄치다가 말은 피로가
폐부를 짓누르고 있었다. 

<-전략- 오랫동안 단식과 극기를 하다가 보면 단식과 극기의 하느님은 사라지고, 자기 자신만 그 자리에 남게 됩니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야 하고 그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중략-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우리는 귀를 기울여 알아내는 것이 필요 합니다.>

신부님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신부님은 신부님께서 놓으시는 스스로의 말씀에 사순시기를 사는 것이라면.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며 길을 걷는 나그네가 된다.
그런데

나는 가끔 그것이 궁금하다.
당신이 나와 화해를 원한다면 어떤 화해를 원하시는지?
사람인 나의 입장은 내가 알고 있다.
사람인 나의 양심도 내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의 모든 것을 위로 받을 수 있는 한계는 어디에 있는지?
참으로 많이 
시시때때로 구하고 얻고자 고민해 본다.
그런데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당신이 나와 화해를 원한다면 어떤 화해를 원하시는지?
그렇다고
신을 향한 인간의 염원과 달리
사람이 사람에게 
너 나랑 화해 한다면 어떤 화해를 원하느냐고 질문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미 사람의 응답은 사람 안에서 짐작되어지기 때문이다.

백만번을 단식하고
채찍으로 살을 찢는 극기를 한다해도
사람은 사람 가운데서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화해는 이미 내 마음이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내마음이 나에게 전해주는 화해에 대하여
물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당신이 하고 싶은 화해는?

진실로 나는 궁금하다.
당신이 나와 화해를 원한다면 어떤화해를 원하시는지?
오늘 할 수 있는 화해에 대하여!
과거로 돌아가는 화해가 아닌, 욕심없고 바람없는 허심탄회한! 
그러나.......
사람의 인생은 부질없는 것!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은 순간이며,
나 이제 나이들어 기력이 예전같지 않더라.

그러니 내 자신에게 주님 앞에 앉으라  명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순시기의 끝에 서면
돌을 놓고 돌아서는 첫 노인이 될 것만 같다.
그럴수만 있다해도 신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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