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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5일 야곱의 우물- 루카5,27-32 묵상/ 병자가 의사에게 다가 가겠다는데 . .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5 조회수399 추천수3 반대(0) 신고
병자가 의사에게 다가가겠다는데 …

그때에 27예수님께서는 밖에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 3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이곳의 많은 신자들은 혼인문제로 인해 성사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습상 신부가 아이를 낳고, 신랑이 결혼지참금을 신부 부족한테 다 갚은 후에야 결혼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못 낳거나, 어마어마한 결혼지참금을 내지 못하면 결혼이 성사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혼인 성사를 하면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혼인 성사를 꺼리기도 합니다. 아내가 둘인 경우도 있고, 함께 산 지 오래되었지만 혼인 성사를 하지 않은 부부가 많습니다.

가끔씩 신자들이 면담 와서 묻습니다. 성사를 보고 싶고 영성체를 하고 싶다고 …. 그때마다 혼인 성사의 여부를 묻고 상황 설명을 차근히 하고는 돌려보내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마치 병자가 참다운 의사인 주님에게 가고 싶어 왔는데, 병원 입구의 안내 아저씨가 환자 자격을 따지며 돌려보내는 느낌입니다.

병원 안내 아저씨의 그 까다로운 자격 심사는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됩니다. ‘하느님
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이따위야 ? 다른 때는 돈을 팍팍 쓰더니, 헌금할 때는 왜 이리 인색해 ? 어라, 평소에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성당에 와서 그리고 신부님 앞에서는 싹 바뀌네 ? 너 같은 사람이 어찌 감히 하느님을 믿어 ? 네가 성당 다니면 차라리 내가 성당을 다니지 말아야지.’

병자의 병을 판단하고 치유하지는 못하지만 환자가 의사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손잡고 함께 다가가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야 할 텐데요.

 

현대일 신부(파푸아뉴기니 교포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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