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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의 해방자 [그리스도적인 인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5 조회수322 추천수0 반대(0) 신고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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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들이라고 하면 그 당시에는 오늘날의 '타도될 대상'이다 할 수 있다. [세리란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이다. 예수님 시대 세리들은 로마 관리들에게 고용되어 세금을 직접 거두던 유다인 하급 관리나 관리직에 있는 세관장(자캐오 : 루가 19장), 그리고 통행세나 관세를 거두기 위해 세관에 근무하는 관리를 말한다. 이들은 유다사마리아에서 징수된 세금을 로마에 상납하였다. 그리고 상납된 것 외의 기타 수입은 유다 관리들에게 돌려졌다. 한마디로 세리는 이교도인들이나 헤로데에게 봉사하는 세금 징수 청부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탐욕을 부리기도 해서 특히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착취자나 공인된 인으로 취급당하기도 하였다. <가톨릭사전>] ㅡ 바리사이들은 '사회정의' 자와 같아 보인다.


이와같은 '세리들과 함께 식탁에 앉은 예수님'에 대하여 오늘날의 어떤 부류의 사람들도 바리사이들과 다를 바가 없이 그분의 행동에 대하여 조롱하고 비난하기는 마찬가지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들의 종교시대 당시에서는 율법에서 권위를 받아 세상을 다스리는 엄격한 율법의 행동 실천주의자들이었다.

다시말해 지금 이 시대와 견주어 보면 율법의 권위가 그때 있었던 것처럼 법률의 권위로 세상을 움직이는 세대가 현대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는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사상 이념의 권위가 법률에 앞서 작용하여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율법이나 이념은 서로 시대만 다를 뿐이지 인간의 행동원리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볼 때, 별반 차이가 없다. 율법에서 바라보면 '율법의 권위'를 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율법의 정신 보다는 율법을 현실에 적용하여 실천하기 위한 사항들에 더 신경을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념에서 바라보면 '이념의 권위'를 쥔 이념(사상)주의자들도 '이념의 정신' 보다는 어떤 이념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이념 사항들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하겠다.

그래서 세상은 인간이 '이념의 도구화'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와 같은 의미로써 사람을 위해서 이념 사상이 있는 것이지 이념 사상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안식일이 여기서 율법을 가리키듯이 율법과 같이 이념 사상을 세상에 적용시켜 실천하고자 하는 이념주의자들에 의해서 인간은 이념의 도구화로 전락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계몽주의, 이성주의, 상대주의, 다원주의 같은 '사상이념들'은 시대가 지나고 인간의 지성이 발전하면서 역사가 진보하면 또 다시 수정되고 새롭게 편집되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사상을 절대의 진리인 양, 최고의 가치로 삼아 율법 아래에서 세리들을 죄인들로 취급하듯이 다른 이념사상을 생각하는 이들을 '적'으로 삼는 것은 바로 그것으로 인하여 이념주의자(율법시대의 바리사이)들에게는 "진리의 반대자"로 되돌아가는 것이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결코 '이념의 도구화'가 아니다.

인간은 어떤 세상을 목적으로 정해 놓고 어떤 이념으로 정립되고 구성되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세상의 수단화'가 될 수 없다. 인간은 <세상과 그 세상을 위한 이념주의>에서 해방되어져야 한다. 존엄한 인간은 하느님의 진리 안에서 '진리(말씀)의 권위'에 의하여 해방을 '지금 여기'에서 성취되어지고 있는 존재이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인간에게 드러내 보여주신" 참 인간 상이다.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서 인간 상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어 주셨다. 그 '참된 인간 상'은 바로 그리스도적인 인간 상이다. 역사의 인간 예수님은 바로 복음의 인간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다 하겠다.

<세상이 사는 사람; 세상이 사람을 지배하는 그 사람; 세상 인간>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는 그 세상; 인간 세상>의 인간 해방자로서 그리스도적인 인간은 이념 사상에 묶여 인간을 이념 사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들에게 그 근원이 있지 않다. "사람의 아들"이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에게 근원(원천)이 있다. "사람의 아들"이신 그분은 인간을 해방시키러 '사랑으로 강생'하신 무한한 권능의 하느님 자신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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