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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언[4]/위대한 인간의 탄생[4]/창세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5 조회수330 추천수0 반대(0) 신고

 잠에서 깨어난 아담은 여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감탄사를 외쳤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어떻게 그는 단번에 하느님의 선물인 그녀가 ‘내 뼈에서, 내 살에서!’라고 알았을까? 뼈는 그이의 것이었지만 살은 하느님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기와 같았다. 아니 지금껏 하느님 그분께서 주셨던 하늘과 땅, 바다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아담이 그녀를 만나자마자 자기를 보는 것 같았다. 걷는 모습이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흡사 자신을 빼 닮았다.
 직감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그는 진정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느꼈고 사랑을 체험했다. 속칭 전기가 순식간에 온 몸을 타고 흘렀으리라.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이었다. 둘의 순수한 사랑은 그분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시작이었다.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여자는 여자로만 존재했지 ‘하와’라는 이름을 갖지 못했다. 남자는 지금껏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물에 작명하는 그 습성대로 그녀를 ‘여자’라 불렀다.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둘의 사랑이 하느님과 연결되어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은 알몸이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하느님과도 두려움이나 수줍음도 없이 만났다. 마치 우리가 목욕탕에서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는 그 모습보다 더 자연스러웠다.  

악[惡]이 없는 선[善]한 만남은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수치는 물론 죄스러움도 없다. 최초의 남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하느님의 첫 명령인 에덴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는 따지 않았던 것이다. 순수 그 자체였다.
 우리는 지금 하느님과 정말 아무 거리낌 없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목욕탕의 친구나 다름없이 그분께 고백하고 참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우리는 하느님의 대리자나 다름없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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