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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아 세례
작성자이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7 조회수506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아세례

“두메산골 갈대밭에 등짐지든 강화 도련님 강화 도련님 도련님 어쩌다가 이 고생을... 음 얼싸 좋다 좋고 좋고 말고 상감마마 되셨구나 상감마마 되셨구나

조선 후기 사도세자의 서자 은언군의 서손이자 전계대원군 이광의 셋째 아들인 이원범 그는 1849년 조선의 제25대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 원범 철종이 왕위에 즉위하기까지의 정치적 이야기를 그린 1963년작 영화."강화도령"의 주제가 이다.

19세가 되도록 촌구석에서 천민 같은 생활을 이어왔던 원범이 어느 날 임금으로 추대되어 화려한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왕이라는 엄청난 자기위상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원범은 시골 강화에서의 추억 첫사랑 봉이와, 시원한 막걸리, 나뭇지게, 정겨운 농촌 인심 등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한참 사춘기로 접어든 나에게 가슴깊이 다가왔고 또한 친족이라 하여 강화도 천민 같은 원범이 일순간에 임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매우 환상적이고 감동과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다.

1989년 제 44차 세계성체 대회가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여러 나라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거행 되었다. 각 나라에서 온 손님들은 한국의 경제 문화 종교 특히 가톨릭의 성장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틀림없다. 성체대회 기간 중 서울을 둘러보시던 코가 큰 외국 신부님 한분이 통역하시는 한국 수녀님과 함께 내차에 손님으로 승차하셨다.

그때 나는 선교열정 때문에 택시 안에 천주교 신자라는 유난스런 차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녔다. 십자고상 부착과 성경책을 싣고 다녔으니 곧바로 알아차리고 기쁜 마음으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신부님께서는 유아세례에 대하여 부모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게 질문 하셨다. 언젠가 전해 듣기로 유럽 쪽에서는 세례를 자녀들의 선택에 맡긴다는 미지근한 부모들의 신심과 가톨릭이 국교이면서도 그 큰 성당이 텅텅 비었다는 안타가운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그 문제를 고민하시던 유럽 쪽의 사목자께서 한국의 일게 한 평신도에게 조언을 구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건방지게도 신부님과 수녀님 앞에서 유아세례에 대한 은혜가 어쩌고저쩌고 경험을 비추어가며 말씀드렸다. 하느님의 포기하지 않으시는 관심과 사랑, 은총체험, 유아세례가 아니었다면 나의 성격상 주님을 믿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이러한 기쁨과 감사의 생활은 없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침을 튀겨가며 열정적으로 말씀을 드렸다.

일반 교우의 하느님사랑에 수녀님도 매우 기뻐하시며 한국가톨릭의 신심에 긍지를 가지시는 듯 보였다. 나의 부족한 교리지식으로 드린 말씀을 성모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예수님께 전구해주시듯 수녀님이 얼마나 더하기 빼기를 잘해서 명 통역을 하셨는지 신부님께서 놀래시는 표정으로 평신도에게 내가 한수 배우는군! 하신다. 물론 그 대답도 통역으로 해주시니 아닐지도 모른다.

하느님께서는 세례로 인호를 새겨주시고 자녀로 삼아 부자의 연을 끊지 않으시는 분 이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임박해 있으며 남이 백년을 산다해도 내게 보장되지 않음을 세상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유아세례는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남겨주는 영원한 유산이다.” 우리어머니께서 형제만 해도 열둘을 낳으시고 여섯이 유아세례를 받고 어린애기일 때 천국에 들었으니 우리의 믿음으로 말하면 얼마나 큰 다행이며 은총인가? 이미 세상에서도 주님의 행복을 체험하기도 하지만 체험이 없다하여도 마음 든든하다.

하느님께서 강화도 촌놈 같은 이 죄인을, 냉담자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유아세례 로 부자의 연을 맺었다하여 하느님의 자녀 예수님의형제 모든 왕권과 영원한 생명과 행복에 참여시켜 주시었다. 정말로 감사하고 천대 만대 이어갈 크나큰 복이다.

나의 자녀에게 조그마한 재산도 지식도 경험도 물려줄 줄 알거든 아무리 믿음이 작다하여도 무지하고 어리석게 영원한 천상재물을 소홀이 할 것인가? 영적 가치가 내게 보이지 않는다하여 없는 것이 아니다. 세례 받는 순간 주님의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받게 되고 그 중요성을 감지한 이들이 죽음과도 맞바꾸어가면서 지켜낸 것 영원한 생명을 우리도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한다.

철종임금이 공교롭게도 제위14년 33세에 죽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공생활3년에 33세에 돌아가신 주님은 지금도 세례 받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영원한 왕권을 우리와 함께 참여로서 나누고 사랑과 기쁨 평화의 열매로서 증명하고계시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히 보장되어있다. 세례는 모든 은총의 입구이며 주머니와도 같은 것 임금님이 누린 부귀영화는 한낮 여름의 들풀과 같이 사라지지만 세례 받는 순간 우리는 죽을 죄인에서 죄 없다, 의인이다, 하시면서 영원한 하느님의 아들 왕이 되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며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보장해주신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영원한 유산 유아세례를 받게 해야 한다. 나는 유아세례의 은총 덕분에 신부님과 인터뷰도 해보고 비디오로 촬영된 것은 신부님의 본국에 가셔서 교우들에게 교육 자료로 보여주신다 하시니 세상에서도 참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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