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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8 조회수1,02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28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mt.6,10)


제1독서 이사야 55,10-11
복음 마태오 6,7-15

어제는 인천교구 서품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꼭 만나는데 어제가 바로 동창 모임의 날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 달 모임 때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그냥 모여서 함께 밥 먹고 술 한 잔 하는 것보다, 연극 같은 문화생활을 함께 해보자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어제 저희 서품 동창들은 서울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특별히 요즘 사람들의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연극을 선택했지요. 하지만 표를 끊고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커플이었고 모두 젊은 사람들뿐인데, 이에 반해 우리들은 모두 40대의 우락부락한 남자였기 때문이지요.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연극은 무척이나 유쾌했지요. 그런데 중간에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하는 시간에 갑자기 우리 동창신부들이 모여 있는 쪽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가리키며 한 배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쪽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네.”

40대의 남자들이 모여 있는 우리들과 함께 하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젊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한 연극을 보고 있는 젊은 관객들은 박장대소를 하는데, 저희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꽤 있더군요. 이와 같은 세대 차이를 느끼면서 시간의 빠른 이 흐름에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세상은 이렇게 빨리 빨리 변하는데, 내 자신은 옛날의 모습만을 간직한 채 고지식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는 항상 그 시대에 맞게 활동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아브라함 시대에는 아브라함에게 맞게, 또 이사악 시대에는 이사악에게 맞게, 또 야곱 시대에는 야곱에게 맞게 활동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거에만 연연하면서 과거의 시간에만 머물러 있을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지금에 충실하고 바로 지금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기도하는 것에 그렇게 익숙하지 못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만 기도해야 하는 줄 알고 있으며, 자기 자신의 이득만을 꿈꾸면서 기도하고만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들을 위해 주님께서는 이천년 전,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며 가장 훌륭한 ‘주님의 기도’의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지금 보다 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기도해야 함을 기억하면서, 이 사순시기가 기도로 주님과 더욱 더 하나 되는 은총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것, 아니면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런 일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속에는 그 일을 능히 할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괴테).


어제 본 대학로의 연극 무대.



친구야, 다시 한 번 기운 내자구!(카토 타이조, ‘세상을 사는 지혜’ 중에서)
 

누구의 인생이든 괴로운 법이다.
누구나 인생을 참고 견디며 살고 있는 것이다.
결코 자기 자신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격려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똑같이 남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란 ‘나 혼자만 모두에게 무엇인가를 받기만 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깨닫는 사람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려고 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다.
“힘을 내라”고 친구에게 말해도 힘이 나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지요? 나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나 혼자 아픈 것도 아니고, 나 혼자 기뻐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될 때, 그 안에 주님께서도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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