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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 기도, 삶 - 2.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28 조회수56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2.28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말씀, 기도, 삶

 

 

 

 

 



기도는 기술(technic)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 많아야 기도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하는 일 역시 일종의 기도입니다.

 


오늘은 말씀과 기도,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와 더불어 꼴 잡혀 가는 믿음의 삶입니다.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영육의 상처와 병을 치유하고 삶을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이런 믿음의 삶에서

샘솟는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요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와 더불어 성숙되어 깊어지는 삶입니다.


말씀과 기도, 삶이 하나로 직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우리 가톨릭의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기도의 보고입니다.

매일미사, 시편 성무일도, 렉시오 디비나, 주님의 기도,

또 무수한 짧은 기도문들 역시 말씀으로 바치는 참 좋은 기도입니다.

 


특히 제가 산책 기도 중 많이 바치는 기도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자비송,

성모송, 영광송, 성호경, 하느님의 어린양 의 기도입니다.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주님은 말씀하셨고, 분도 성인 역시 다음 말씀을 주십니다.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짧고 단순해야 전례도 기도도 깊고 아름답습니다.

바로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짧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말씀의 기도를 바침과 더불어

우리 삶 역시 순수하고 아름답고 깊은 삶으로 꼴 잡혀 갑니다.

 


똑같은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라도

각자의 삶의 깊이에 따라 반응도 다양할 것입니다.


태평양 깊이로 그 말씀의 기도 맛을 느끼며

주님과 일치의 행복을 느끼는 이도 있고

그냥 기계적인 반복으로 기도 맛을 모르고

그냥 건성으로 시냇물 깊이의 기도를 바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비상한 관상기도가 아니라

이런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와 일치해서 바칠 때

평범하며 깊은 관상기도요 더불어 깊어져가는 관상의 삶입니다.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우리를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1독서의 이사야 말씀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가 땅을 적시어 싹트게 하고

풍부한 결실을 내게 하듯,

하느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주님이 뜻하는 바를 이루게 하며 주님이 내린 사명을 반드시 이루게 합니다.


바로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 중 제일 좋은 기도가 미사와 주님의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는

기도의 어머니요 기도의 뿌리요 기도의 원형입니다.


성경의 요약이자 예수님 삶의 요약입니다.

모든 책이 사라져도 성경만 남듯이

모든 기도가 사라져도 주님의 기도만 남습니다.


주님의 기도 하나만 정성껏 바쳐도 주님을 닮아 영적 풍요의 삶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공동체와 더불어 바칠 때 빛납니다.

하여 우리 수도승들은 하루 세 번 아침, 저녁 공동성무일도 때,

그리고 공동미사 때 바칩니다.

 


무엇보다 미사 안에서 주님의 기도는 절정을 이룹니다.

미사전례를 통해 앞당겨 실현되는 주님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뜻이 환히 드러나는 미사시간이자

일용할 양식인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시간이고

서로 용서하고 아버지의 용서를 받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해주는 주님의 기도의 은총입니다.


일상의 모든 유혹과 악 역시 하느님의 주권 하에 있기에

주님의 기도의 은총이 우리를 유혹과 악에서 지켜줍니다.


새삼 미사와 주님의 기도가 하나로 깊이 결속되어 있음을,

또 주님의 기도의 자리는 미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 말씀으로 바치는 최고의 기도인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정화, 성화시켜주시며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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