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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2 조회수92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2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If you bring your gift to the altar,
and there recall that your brother
has anything against you,
leave your gift there at the altar,
go first and be reconciled with your brother,
and then come and offer your gift.
(Mt.5.24-25)
 

제1독서 에제키엘 18,21-29
복음 마태오 5,20ㄴ-26

어제 뉴스를 보니까 삼일절을 맞이해서 심야 폭주족들이 난리를 쳤다고 하더군요. 시끄러운 굉음을 내면서 곡예를 하듯 달리는 폭주족들의 모습이 뉴스에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럴까?’ 싶더군요. 오토바이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욕구를 푼다는 사실이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일까요?

그런데 이것 아십니까? 아주 시끄럽게 오토바이를 타는 폭주족들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폭주족 자신이라는 것을요. 실제로 자신이 내고 있는 소음 공해의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위험으로부터 노출되어 안전에 있어서도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자기만의 잇속을 채우려고 하지만, 그렇게 키운 욕심과 이기심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욱 더 힘든 자리에 서게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의 감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너무나 미워서 그 사람을 향한 심한 욕을 했습니다. 그 순간에 마음이 편하던가요? 아닙니다. 내가 베푼 욕으로 인해 내 마음이 가장 먼저 더럽혀지고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결국 부정적인 감정, 나쁜 감정들은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들에서 자유롭게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가장 큰 손해를 보면서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이해해 봅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재판에 넘겨지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내 이웃에 대한 아주 작은 말 역시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별 것 아닌 말 역시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이 실려 있을 때, 이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 치명적인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부터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긍정적이고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닌 가장 어리석은 자의 모습으로 살면서 손해 보는 행동만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랑의 삶. 이 삶만이 손해가 아닌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삶입니다.

 
 

즐겁게 살려거든 주기 위한 주머니와 받기 위한 주머니를 함께 가지고 다녀라.(괴테)


인천신학교 직수여식에 다녀왔습니다.



무릎 꿇은 석공
 

무릎을 꿇고 비석을 다듬는 석공이 있었습니다. 이 석공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비석을 깎고 다듬었지요. 바닥에는 돌가루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석공은 몇 시간동안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날 줄 모르고 일에 열중 했습니다. 차츰 비석은 아름다운 문양을 드러내며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며칠 뒤 석공은 다듬기가 끝난 비석에 명문을 새겨 넣었습니다. 그때 석공의 집 앞을 지나던 높은 관리 한사람이 석공의 재빠르고 정교한 솜씨에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나도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처럼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돌에 명문을 새기듯 사람들의 마음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저처럼 무릎을 꿇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겸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글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무릎을 꿇는 겸손. 고개를 숙이는 겸손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그런데 무릎을 꿇기 보다는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 남들보다 위에 서려는 교만으로 겸손의 길과 정반대의 길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길은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겸손의 길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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