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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일 야곱의 우물-마태5,20ㄴ-26 묵상/ 복수와 화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2 조회수408 추천수4 반대(0) 신고
복수와 화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고대 근동 지방에는 동태 복수법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방 맞았으면, 남을 한 방 때릴 수 있습니다. 내가 다쳐 다리가 부러졌으면, 상대방의 다리를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내가 목숨을 잃으면, 내 형제가 복수할 수 있습니다.

이 법의 내용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해석을 합니다. 하나는 형벌을 규정하여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함이라는 해석입니다. ‘피해자가 이런 피해를 입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복수를 해야 한다. 그러니 적어도 내가 당한 만큼은 복수를 해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의 정의다.’라고 해석합니다.

다른 하나의 해석은 형벌을 규정하여 가해자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함이라는 해석입니다. ‘피해자가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피해자가 복수를 하려고 할 텐데, 자칫하면 가해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피해자가 화난 마음에 과하게 복수할 수 있다. 그러니 복수를 하더라도 피해를 입은 그 이상의 복수를 할 수 없다. 이것이 하느님의 정의다.’라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어느 것이 하느님의 정의일까요? 복수는 복수를 낳습니다. 그리고 복수의 정도는 점점 더 강해집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이 커지지 않았을 때 화해하여라. 태평하게 예물을 바치고 하느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서둘러서 이웃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미움과 분열의 싹을 자르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김태완 신부(대구대교구 수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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