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진리의 의로움을 잃어버린 어떤 의로움 [상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2 조회수360 추천수0 반대(0) 신고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미태오 5, 20 - 26>

.......................................................................


흔히 우리들에게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무슨 '그들의 의로움'이 있겠는가 하고 단정내려져 있다. 그들은 '나쁜 사람들'로 이미 우리들의 생각에 고착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는 과연 인간같지도 않게 짐승처럼 의로움이라고는 하나라도 있을 수 없다라고 결정되어져 있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에도 주위를 살펴보면 어떤 이들에게 지목하여 무슨 의로움이라도 있을까 조롱하며 일마다 비아냥거리고 시비걸며 매도하고 비난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상황들은 여전히 존재해 있기도 하다. 자신들은 마치 '의로운 부류'로 여기며 반대자들에게 끊임없는 적대감을 한시도 놓치지 않는다.   

율법의 권위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실천'에 열정을 갖고 온갖 생활의 규정들을 세심하게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이 율법을 생활 안에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로운' 조치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율법의 권위에서 처럼 이념의 권위 아래에 있는 '의로운 부류'들이 율법의 실천과 같이 이념의 행동 실천을 위한 온갖 사회적 조항(개념)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율법의 정신 보다 율법의 형식에 집중했던 '율법의 의로운 부류'들은 도리어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이중성'에 빠지고 말았으며 이념의 정신 보다 이념의 형식에 집중하는 '이념의 의로운 부류'들 역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 처럼 인간으로서 세상의 지배 속에 놓여있는 탓으로 '위선의 이중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서로간의 '이념 반대자들'에게는 상호 적대감을 지닌 상대적 위선자가 된다. 제각각 각기 다른 이념의 권위 아래에서 서로간에 갈라진 적대감을 지니고 세상의 영광(세상 나라)을 주장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이다.  '율법구조'에서 해방되어 지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던 것처럼 '이념구조'에서 해방되어지는 일도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 되었다.

율법을 대신 할만한 그 무엇이 나오기 전까지 백성들은 '율법의 종살이'를 해야 했듯이 이념을 대신 할만한 무엇이 나오기 전까지 자녀들은 '이념의 도구화'가 되어져야 한다. 이념의 종살이에서 이제 '인간 해방'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념 없이 사회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점점 세상 이념에 속박되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가득찬 불평등에 대한 한층 더 예리해진 의식은 그 자체가 모순과 불균형을 낳고 또 심화시킨다. 인간 자신이 바로 그 원인이고 인간 자신이 희생제물이 되었습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문헌, 사목헌장 중에서>

인간은 '세상(구조화)의 이념'으로 모순 구조를 분석해 내는데 예리한 의식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결국 그 자체는 모순의 불균형을 낳았고 그것은 또 한층 더 예리한 의식의 이념으로 정밀화되어 인간은 시대의 진천에 따라 서로 달라진 이념으로 역시 상호 비난하고 적대시 하는 현상 또한 심화되어져 왔다 할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식어가고, 하느님의 법에 반대되는 불의가 만연하면서 '무법의 신비'는 세상의 이념들 안에서 더욱 활동하기가 수훨해 졌다. 인간의 이념은 인간이 하느님 말씀 보다 이념을 더 사랑하게 하고 (사람이 술을 먹는게 아니라, 술이 사람을 먹는다와 같다) 하느님 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세상의 이념은 하느님의 말씀을 분별해 내는 일에 대하여 갈수록 점점 모호하게 만들어 왔다. 이념에 따라 인간은 서로 '적'이 되어져야만 했고 이념의 치열한 싸움은 신앙의 영적인 싸움을 상실하게도 만들었다. 하느님의 말씀, 진리는 그 본연의 자리를 이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언제나 '이념의 적'이 있을 뿐이지 '진리의 반대자'는 없어졌다.

'이념의 의로운 부류'들은 마침내 진리에서 떠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진리에서 자유롭게 되었다. 이는 진리 안에서 이념들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어져서 자유롭게 된 것이다. '선악과'를 먹은 인간의 자유가 있었듯이 '이념과'를 먹게 되어진 인간의 자유도 나타난 것이다. 

제단과 예물을 알 필요 조차 없다. 그것은 단지 종교적인 제도의 굴레일 뿐이다. 이념에 따라서 타인을 비난하고 매도하여도 조금도 제 잘못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 하느님의 진리에서 벗어나 있는 자유가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이념의 의로움을 진리의 의로움 보다 앞세우는 것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