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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2 조회수687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3월 첫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 -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아이가 자기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이 원치도 않았는데 세상에 내던져져 있다는 ‘불안감’입니다. 이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자신이 부모님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마치 중력이 없어 우주를 떠다니다가 지구에 발을 붙이게 되는 느낌과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님 중에서도 더 직접적인 안정감을 주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입니다.

 

옛 일본의 한 성주가 새로운 성을 짓고 싶어 하였는데 성을 지을 때 기둥에 산 사람을 한 명 넣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성주는 누구든 자신의 성에 기둥이 되면 아들을 사무라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무라이는 신라시대 화랑들처럼 귀족가문의 자제들로 구성된 높은 신분의 단체였습니다.

이에 평민 한 어머니가 새로 짓는 성의 기둥이 되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성주는 그 어머니를 기둥에 넣고 성을 지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아들은 성주의 약속대로 사무라이가 되는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높은 귀족신분이 아닌지라 함께 훈련받는 귀족 자제들로부터 심한 차별을 받게 됩니다. 몇 번이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성의 기둥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생각하며 끝까지 참고 견뎌서 훌륭한 사무라이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 모진 고통을 참아 낸 것은 아들이지만 그 아들에게 힘을 준 것은 어머니의 희생이었습니다. 이 희생이 클수록 자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자녀가 귀찮아 TV를 보게 하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주며 가지고 놀라고 하면 아이는 불확실한 어머니보다는 그 불안감을 잊기 위해 컴퓨터와 같은 것들에 더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의 죄를 보속해야 하는 사람은 인간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이신 아버지는 인간인 당신 아드님을 놓으십니다. 아들은 외칩니다.

“주님, 주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

그러나 아버지께 대한 신뢰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신뢰를 잃지 않고 사탄의 유혹을 이기십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고통을 참다마셨다면 모든 인류는 그 분의 분노에 잿더미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 십자가 밑에서 함께 아파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시며 끝까지 인내를 발휘하여 인간으로 남으십니다. 아니 ‘어머니의 아들’로 남으시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을 함께 해 주시는 분은 어머니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어머니로부터 인성을 받아 인간이 되셨고, 인간이 되신 이유는 당신의 희생으로 당신과 같은 모든 인간의 죄의 보속을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를 끝까지 나로 남게 해 주시는 분, 그 분은 어머니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당신의 어머니를 요한에게 넘겨주십니다. 요한은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로서 새로 태어난 교회, 즉 우리 자신들을 가리킵니다. 이제 어머니는 새로운 자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어머니로부터 나와 십자가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머무실 수 있었던 것처럼, 지상 교회도 자신들의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어디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셨습니다.

요한은 어머니를 자신의 집에 받아들여 모셨다고 합니다. 이제 성모님은 교회 안에 머무시게 되었고, 교회가 힘들게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교회의 힘이 되어주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사람을 외롭게 만들려고 하나 신앙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둡게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신부님이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되돌아볼 때 매우 어두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함께 자야만 했던 그런 가난의 어두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어머니가 문 밖으로 나가서 연탄을 갈기 위해 벌겋게 달아오른 연탄을 들고 계셨고 그 붉은 빛이 온 방으로 퍼져서 어둡지만은 않았던 그 순간만이 자주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그 대목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은 가나의 혼인잔치 때 교회를 위하여 포도주를 청하는 모습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을 위하여 아직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기적을 요구하시고 또 아직 때도 되지 않은 기적을 요구하십니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그런 어머니입니다. 어두운 이 세상을 마치 연탄불을 들고 추운 곳에서 애정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런 분입니다. 그 분은 그렇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시며 우리에게 포도주로 상징되는 성령님이 부족하지 않게 얻어주십니다. 우리에겐 ‘은총의 중재자’로 불리시는 이런 어머니가 계신 것입니다. 같은 어머니에게서 났으니 그 첫 아드님인 그리스도와 같은 운명을 가지게 될 것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우리에게 보내주십니다. 그 분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어머니 없는 자녀가 되기를 원치 않거든 요한처럼 어머니를 우리 마음에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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