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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3일 야곱의 우물- 마태5,43-48 묵상/ 한 걸음씩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3 조회수390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 걸음씩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46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우리한테 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그렇게 해야 하는 줄은 알겠는데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용서하고 참아도 저 사람만은 못하겠습니다. 용서도 한 번, 두 번이지 이게 도대체 몇 번째 입니까? 맞고, 또 맞고 가슴에 남은 상처 한없이 깊어 메워질지 모르겠는데, 더는 못하겠습니다.’
‘내 할 만큼 했는데, 좀 봐주시면 안됩니까? 얼마나 더 하란 말씀입니까? 이 정도 노력한 것도 장하다, 훌륭하다, 애썼다, 칭찬해 주시면 안 됩니까? 저도 인간인지라 제 마음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 어떡합니까?’

이쯤 되면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께 대한 푸념이 됩니다.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몸소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못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고통과 어려움이 지극히 작은 먼지와 같더라도 제삼자의 처지가 아닌 당사자의 처지라면, 먼지가 아니라 내 삶을 가로막는 벽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투정과 푸념이 되기 십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어려움을 왜 모르시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이기에 우리한테 한 가지 목표를 정해 주십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과 같아지라니…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겪게 될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아시면서도 이러한 목표를 세워주심은 ‘당장이 아니어도 좋다. 기다려 주시겠다.’는 우리를 위한 배려로 느껴집니다. 실패할 수도, 늦어질 수도, 어려울 수도 있으나 조급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어렵사리 발걸음을 떼어봅니다.

 

김태완 신부(대구대교구 수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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