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3 조회수8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3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Be perfect,
just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
(Mt.5,48)




제1독서 신명기 26,16-19
복음 마태오 5, 43-48

지금 현재 제가 성소국장으로 있다 보니, 신학생들이 찾아와서 밥 사달라고 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하러 나가며 신학생들에게 “뭐 먹고 싶니?”라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거나요.”

이 말처럼 애매한 대답이 있을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애매한 대답을 안고 삽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술집의 메뉴판을 보니까, 그 안에 ‘아무거나’라는 안주도 있더군요. 그리고 주방장이 내키는 대로 ‘아무거나’ 섞여서 나옵니다.

자기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 결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섞여있는 애매한 대답인 ‘아무거나’를 습관처럼 쓰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내 자신이 내 인생의 주인인데도 우리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을까요?

사실 다른 그 누군가는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어제 만났던 친구가 입었던 옷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또 그 친구가 했던 말이 모두 생각나십니까? 아마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나는 그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나만큼 관심을 가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뤄서는 안 됩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게 자신의 일을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몫을 스스로 행하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인데도, 우리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우리 스스로 해야 함을 명령하시지요.

오늘 복음도 그렇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닙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시지요. 심지어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어떻습니까? 실천하기 쉬운 말씀입니까? 고해소에 있다 보면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신부님, 이 사람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나약함과 부족함 때문에 이러한 사랑은 실천할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오직 완벽한 사랑을 간직하고 계신 주님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랑하라고 명령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만의 몫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가 행해야 할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을 실천할 때 완전하신 하느님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에 대해 칭찬의 말을 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에 대해 비난의 말만 한다(나폴레온 힐).


어제 인천가톨릭대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저의 신학교 입학 때가 떠올려집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영국의 국가대표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하며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로빈 커즌즈. 하지만 스케이트 선수를 막 시작할 무렵의 그는 정성과 열의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국내외 대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그는 보다 나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영국에 있는 동안 승리의 기쁨을 제법 맛보았기에 자신감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본 코치는 매우 차갑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실력이 형편없구나. 더군다나 내 눈에는 발전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돌아가거라.”

자존심이 상한 로빈은 발끈해서 그 이유를 물었지요. 코치가 말합니다.

“최고의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니?”

“당연하죠!”

“최고의 스케이터가 되겠다는 녀석이 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나? 그렇게 몸을 사리면서 어떻게 네가 최고가 될 수 있겠어!”

최고는 되려고 하면서도 몸을 사리고 우리들도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