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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4 조회수7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4일 사순 제2주일



“This is my beloved Son.
Listen to him.”
(Mk.9,7)



제1독서 창세기 22,1-2.9ㄱ.10-13.15-18
제2독서 로마 8,31ㄴ-34
복음 마르코 9,2-10


잘 생긴 나무와 못 생긴 나무가 있습니다. 어떤 나무가 더 중요할까요? 인간적인 기준으로는 당연히 잘 생긴 나무가 중요할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런데 잘 생긴 나무는 먼저 베여 목재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못 생긴 나무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베여지지 않기에 산을 지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산의 입장에서는 어떤 나무가 중요할까요? 베여지는 잘 생긴 나무보다는 자신을 지켜주는 못 생긴 나무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들은 많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판단이 모두 올바른 판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들의 작고 그릇된 마음에서 이루어진 판단은 결코 올바른 판단으로 나아갈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욕심과 이기심이 첨가된다면 더더욱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자장면을 먹다가 심하게 체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장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자장면을 종종 시키곤 합니다. 좋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먹는 자장면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고 자장면을 시키지만, 막상 젓가락질을 해서 입 안에 넣으면 예전의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서 그 맛은 그저 그럴 뿐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더 좋아 보이는 마음, 이러한 욕심만으로는 결코 나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의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럽지만, 막상 그 삶을 살아보면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실망하고 말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의 특별한 삶이 부럽지만, 사실 나의 평범한 일상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많습니까?

식당에서 한참을 기다렸던 음식이 나왔을 때, 지금 막 전철 플랫폼에 도착함과 동시에 전철이 왔을 때 그리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빈 자리가 내 앞에 생겼을 때, 좋아하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을 때……. 이밖에도 평범한 일상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참으로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에 감사할 수 있어야지, 남의 삶을 부러워하며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겪는 일상의 삶 안에서 찾는 행복이야말로 주님께서 주시는 큰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남의 삶이 내 삶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오늘 제자들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장면을 목격합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존경하는 모세와 엘리야도 만나게 됩니다. 그 자리가 얼마나 좋아 보였을까요?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이 삶이 가장 행복하게 느꼈기에, 베드로가 대표로 나서서 이곳에 눌러 살자고 건의를 하고 있지요. 그때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납니다. 예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편하게 보이는 남의 삶을 부러워하고 욕심내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인 내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나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습니까? 내 삶에 충실한 만큼 행복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것이다(얼 나이팅게일).


어느 집에 설치되어 있던 운치있는 나무난로. 이제 겨울 다 갔죠?



일본의 몰락
 

어떤 책에서 일본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지요. 일본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 빚의 규모가 국민 1인당 1억 1천만 원 정도 되는 국내총생산 대비 세계 1위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일본이 고령화 사회가 되어 현재 너무 많은 복지비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요. 그러나 가장 실제적인 이유는 소비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의 호황을 누리던 일본은 황금빛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 호황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락하고 맙니다. 주가는 80%이상 떨어졌으며, 부동산은 60%이상 급락했지요. 각종 회원권은 글쎄 95%까지 하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거친 일본인들은 웬만해서는 소비를 하지 않고 무조건 저축만을 했답니다.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나라의 상황은 더욱 더 힘들어집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되었습니다. 국가 차원의 사업을 하지만, 국민들의 소비가 없는 상황에서 빚은 더욱 더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무조건 소비가 이루어져서도 안 되지만, 무조건 모으는 것 역시 나라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적당한 소비와 저축이 공존할 때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한 차원에서 이웃에 대한 우리의 나눔 실천은 어떤지 생각해봅니다. 혹시 모으는 것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나눔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금 당장으로는 약간의 경제적 이득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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