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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4 조회수618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 ‘고소∙고발남’이란 칭호를 받으며 야권의 떠오르는 모든 사람들의 저격수 노릇을 했던 한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신은 성희롱, 여성비하발언 등의 문제로 당에서 쫓겨나야 했던 사람이었음에도, 자신보다는 남들의 약점을 찾아내느라 온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래서 자기편이 아닌 모든 사람들, 즉 대학교수, 개그맨, 시장 할 것 없이 모조리 흠집을 잡고 고소를 하는 등으로 자신의 이름을 띄웠습니다.

얼마 전엔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 문제를 들고 나와 새로 당선된 시장을 괴롭혔습니다. 그가 제시한 증거물이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지는 몰라도 매우 설득적이었고 그래서 언론도 시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에 힘을 얻은 그 의원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가서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병무청에 제출된 MRI가 시장 아들의 것이 맞음이 밝혀졌고 그는 약속대로 의원직을 사퇴해야만 했습니다.

그에게 당하는 당사자가 아닌데도 저는 그 사람을 보며 ‘왜 짧은 인생을 저렇게 남을 못살게 굴며 살아갈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도 다닌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은 모르는 사람이어서 결국 자신이 쏜 총에 자신이 맞아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우리는 성당 제대 앞이나 성모님상 앞에 아름답게 꽃이 장식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이 꽃을 장식하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성모님께 아름다운 꽃을 봉헌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꽃을 보고 행복해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그 꽃을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또한 어린 아기를 매우 예쁜 옷으로 입혀줍니다. 그러나 아기들은 그 옷이 예쁜지 안 예쁜지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예쁜 옷을 장만해서 입혀주면 결국 누가 그 옷을 입은 아이를 보면서 기뻐하게 될까요? 바로 그 옷을 입혀준 자신들입니다.

상대를 예쁘게 해 주면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남을 예쁘게 해 주기는커녕 남이 조금만 예뻐지려 해도 질투하고 그것에 흠집을 놓으려 할까요? 결국 그렇게 구겨진 모습을 바라보며 얼굴 찌푸려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인데 말이죠.

남에게 눈물 나게 하려면 자신은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너무나 훌륭한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이 선인들의 지혜를 무시하고 상대를 무너뜨려야 자신이 더 커지는 줄 압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들 대부분이 이런 고해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야단을 너무 심하게 쳤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하면 화도 나고 야단도 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고해거리가 될까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기분 좋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신자들 앞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짜증을 내고 나면 오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집니다. 신자들이 그것들을 너무나 잘 받아들여도, 마음 한 구석에선 ‘조금만 더 참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일주일 동안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성모상 앞에 있던 작은 국화꽃 화분을 보니 꽃들이 머리를 직각으로 숙이고 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잎들도 검게 말라 다시 살아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래서 제가 화분 선물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생명이 말라 죽어가는 것을 보기가 싫어서일 것입니다. 그래도 물을 좀 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반 정도의 꽃들이 머리를 들었습니다. 그 날 오후에는 80%, 그 다음 날은 모두가 다시 살았습니다. 잎도 다시 푸르러졌습니다. 고개 숙여졌던 제 마음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이렇게 상대를 통해 행복해지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대에게 불행과 고통과 미움과 비방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되질하여 주는 그대로 우리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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