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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모세의 자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5 조회수645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모세의 자리

 


 

어렸을 때 가끔은 제가 형에게 대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가차 없이 부모님께 야단을 맞았습니다. 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형이 잘못했다고 따졌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무작정 동생인 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이 단 한 마디로 이해시키려 하셨습니다.

“그래도 형이잖아!”

형이란 것이 어쨌다는 것인지 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빨리 태어나고 싶어서 빨리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그것가지고 차별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야 나에게 해 주는 것이 있으니 그렇지만 형은 나에게 별로 해 주는 것도 없는데 단지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빨리 태어나게 해 주신 분도 하느님’이라는 생각에 다다르자 형이면 형 대우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나에게 무엇을 해 주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부모님을 나의 부모님으로 맺어주셨기 때문에 존경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신부님이 주교님의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명령에 “나는 예수님께 순명한다고 서약했지 주교님께 순명한다고 서약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서품 받을 때 순명 서약하는 대상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주교님입니다. 그리스도께 굳이 서약까지 해가면서 순명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자들은 주교님의 대리자인 사제에게 순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자리에 앉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히신 분이 모든 권위의 원천인 하느님이십니다. 베드로가 교회의 반석이 되고 하늘나라열쇠를 받게 된 이유도 바로 ‘아버지께서’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일러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군대에 가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군 생활을 해야 하는 동안 감옥신세를 지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살인을 하지 말라는 법을 주셨는데 사람을 살해하는 총을 들고 사람 죽이는 훈련을 하고 또 전쟁이 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에게 총을 쏘아야 하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법보다 하느님의 법이 더 우선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죽으면 죽었지 전쟁이 나도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라고 하십니다. 즉 세금을 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고 성전에도 세금을 바치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권위를 인정하는 발언이고 독립 운동가들인 열성당원들에겐 상당히 비위에 거슬리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에 세금을 바치라고 하시는 것은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하게 된 것도 하느님의 뜻이기에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권위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군대에 들어가 사격연습을 하고 나라의 권위에 따라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에 맞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권력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니 세상의 권위에도 순종해야 한다고 하며 노예도 도망치지 말고 주인에게 충실하라고 가르칩니다.

노예법이란 인간의 불평등을 정당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과는 반대됩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그 법까지 존중하라고 하는 것이고 어쩌면 피가 끓어오르는 젊은이들에겐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런 권위에의 순명의 정신이 없다면 모든 질서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부모님이나 직장 상사, 혹은 본당 사제를 존경하여 순종하는 자세가 되지 않으면 그 가장이 아내에게 아이들 앞에서 무시당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무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은 남편을 무시하는 어머니가 아이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해서 누구에게 가서 하소연 할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형을 무시하면서 더 어린 아이에게 무시당한다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아주 작은 권위도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몇 분 일찍 태어난 쌍둥이 간에도 그 시간차 때문에 형과 동생의 질서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적들이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까지도 단지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그들의 말에 순종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 앉게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께 순종하듯이 그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순종한다는 것이 나쁜 행실까지 따라서 죄를 지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죄를 짓지 않는 이상에서는 항상 위에서 오는 권위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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