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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욕심은 끝이 없어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6 조회수73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사순 2주간 화요일
12.03.06.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 23,1-12



    욕심은 끝이 없어

봄비가 내리는 날,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희망하며 수원교구 주교좌 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대성당은 주교좌성당의 품위를 드러내 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103위 성인의 모습을 담아 천정을 장식하였고, 제대를 중심으로 12사도의 상징과 조각으로 벽면을 장식하였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구산성지에 들렀습니다.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무덤이 있고 그 후손의 순교자가 탄생한 곳입니다. 구산성지의 정문을 비롯하여 성모상, 예수 성심상, 십자가의 길, 야외정자 및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당은 아늑하고 평화롭게 나무와 흙을 이용하였고 벽면은 묵주기도를 묵상 할 수 있도록 섬세한 조각 작품들이 봉헌자들의 이름과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하나하나에 얼마나 큰 정성과 사랑이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성모순례지를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더 높아지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인간의 욕구입니다. 그런데 높아지려고 하다가 하루아침에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 만족시켜 주면 줄수록 그 요구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높아지려다가 오히려 푹 떨어지게 됩니다. 그들이 자를 거꾸로 하면 자가 된다는 것을 생각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공자께서도 남의 선생 되기를 좋아하는 것이 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망친다고 합니다. 그러니 높아지려고 애쓰며 남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삶으로 말해야 하겠습니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은 당시사회에서 스승이요, 지도자로 행세하고 남들이 그렇게 인정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사실 권위는 자기가 내세우기보다 남들이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삶이 뒷받침될 때 자연히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23,2-3)고 하셨습니다.




높이 오르면 더 멀리, 더 많이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채워줄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연륜이 쌓이면 쌓일수록 넉넉해지고 자상한 어른이 되어야 하거늘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부끄러움만 더해갑니다. 마음은 열고 입은 닫아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지만 나와는 무관한 말씀으로 듣고 살아갑니다. 대접 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 길을 서슴없이 가는지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20,28) 고 말씀하신대로 사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으로 사랑을 증거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누가 먼저 인사하기를 바라지 말고 먼저 인사할 수 있는 날, 누구에게 무엇을 시키기 보다는 솔선수범하는 날, 무엇을 기대하기보다 먼저 베푸는 은총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heartstrings (심금 心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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