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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6일 야곱의 우물- 마태23,1-12 묵상/ 예언직과 왕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6 조회수477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언직과 왕직

1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사제로 살면서 고민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신부님은 그렇게 못 살면서 우리한테 살라고 하는군?’ 하고 바른 소리 하는 신자들을 만날 때나, ‘나도 그렇게 못 살면서 신자들한테 어떻게 이런 강론을 하나?’라는 마음이 들 때입니다. 게다가 오늘처럼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시면, 같은 역할을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는 더욱 주눅이 들고 움츠러듭니다.

이러한 고민을 어느 원로 신부님이 해주신 말씀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로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 곧 예언직·사제직·왕직에 참여하지만 사제는 특별히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에 더욱 깊이 참여한다. 신부가 미사를 잘 드리고, 성사를 잘 집전하는 것은 사제직에 잘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언직과 왕직의 충돌이다. 신자들한테 바른 소리를 해야 하고, 때로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나도 그렇게 못 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 있나?’

고민하다가 할 말을 못하고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다. 직무유기이다. 내가 잘 살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예언직 수행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그 말은 들어라 했으니 우리도 움츠러들지 말고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그것이 예언직 수행이다. 그리고 이제 더 중요한 것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또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신자들과 함께 사는 것이고, 신자들의 아픔과 슬픔,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 왕직의 성실한 수행이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지금 완성이 아니라 우리는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김태완 신부(대구대교구 수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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