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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이 숨쉬는 세상]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6 조회수540 추천수0 반대(0) 신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오 23. 1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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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에 규정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대체로 규정을 들이댄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 있다면 모두 '규정으로' 말한다. 사실 규정도 필요없이 '편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거의 순진한 편이다. 그에 비해서 규정을 거론하는 사람은 마음이 독한 편이 많다.

마음이 순진하다는 것은 규정 따위에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마음이 독하다는 것은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할 일에도 반드시 규정을 걸고 시시비비를 따지려 하는 것을 두고 말하고자 한다.

규정과 상관없이 오로지 자기 위주의 자기 편의대로 생활하는 이들은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규정으로 생활하려는 이들은 머리가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머리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머리는 말이 일단 없다. 하지만 규정을 염두에 두는 머리는 우선 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규정 생활의 머리'는 그렇다면 자기가 말하는 규정들에 대하여 자신의 행동과 일치하느냐 하면 결코 아니다. 자기 자신도 자기 편의 위주로 생활하려는 본성적 욕구는 당연히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그 많은 말들을 자기가 충분히 행동해 내지 못한다. 남들에게는 규정을 지키라고 말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이가 그동안 공동체의 회장직을 맡았으니 얼마나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을까(대했을까)를 추측할 수가 있다. 물론 지금은 회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만들어 내었던 규정들을 들먹이며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해 대는 것을 보면 그것도 사람의 성향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다수는 그런 사람을 상식이 있는 올바른 정신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신심생활은 가히 남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나 눈빛이 이상하고 정신은 온전하지 못한 것처럼 사람의 도리에 어긋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신심생활이 신앙으로 연결되지 못한 증거이다. 억지로 하는 신심활동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스럽게 한다 할 것이다. 자신의 가식적인 행태에서 가식적인 규정들이 말로 나오는 것이다. 현실성이 없으며 일반 상식에 걸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규정을 만드는 복잡한 머리는 사람들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욕정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런 탐욕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생활을 앗아간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온통 규정(이념)들이 그 머리를 속박해서 그에게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결박한 것이다.

세상이 규정으로 살만 한 것이 되도록 하는 곳은 숨 쉬는 곳이 아니다. 말은 많아도 다 실행할 수 없는 말들이다. 그러므로 규정이 많은 세상은 사람이 살지 못한다. 이념들이 많은 말들이 형성되어진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단순해야 한다.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은 규정(이념)들을 자꾸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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