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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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심-존재-의미 - 3.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6 조회수51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3.6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중심-존재-의미

 

 

 

 

 



중심과의 관계 내에서 존재와 의미도 주어집니다.

 


중심과의 관계를 떠나 선 존재도 의미도 없습니다.

공허와 무의미의 어둠뿐입니다.

중심이 가리키는바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오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새벽 성무일도 시 탈출기(16,1-18.35) 독서가 은혜로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탈출16,35ㄱ).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선사 받은 만나를 먹고

사십년 광야의 삶을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광야여정 중

이들의 중심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였음이 확연히 들어납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내려주시는 생명의 빵 성체로

광야의 삶을 살아갑니다.

 


‘더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더러는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던’

만나처럼 주님은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도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일용한 양식의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일상의 삶에서 흔히 사랑하는 이는 삶의 중심이 됩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낸 어머니는

아이가 있기에 학교가 친근하게 다가오고

반 담임 선생님이 고맙고 반 아이들이 내 아이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기에 가정에 가득한 행복이요,

사랑하는 연인이 있기에 함께의 모임도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그 많은 얼굴들이 있는 사진도 사랑하는 내가 있기에,

그 두터운 잡지도 사랑하는 나의 글이 실렸기에

사진도 책도 존재와 의미를 지닙니다.

 


위의 경우 사랑하는 아이가, 사랑하는 남편이, 사랑하는 연인이,

사랑하는 내가 빠졌을 때 주변의 모두는 존재감도 의미도 상실되어

온통 허무요 무의미일 것입니다.


이래서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극심한 심리적 공황에 우울증을 앓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상징하는 궁극의 중심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요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의 스승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한 분이신 스승이자 선생인 그리스도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우리의 유일한 궁극의 중심입니다.


이 중심을 잃어버릴 때 방황이요 허영의 유혹에 빠져

껍데기의 비본질적 삶에 존재감 없는 무의미한 삶입니다.


바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삶이 그러합니다.

무지로 인한 허영이요 교만입니다.

 


늘 하느님 중심 의식이 선명하고 확고할 때

하느님 중심 자리를 유린하지도 않을 것이며

중심이신 하느님을 가려버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래야 자기 비움의 겸손이요 우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로 정의되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모두가 공동체의 중심이신 주님을 섬기며 서로 섬길 때

공동체의 일치도 굳건해 집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섬김으로 낮아져 중심에 이를 때

섬기러 오신 주님을 만남으로 진정 높은 사람이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는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중심이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십니다.


이어 주님은 당신을 섬기며 순종으로 그 말씀을 실천할 때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이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을 우리 공동체와 내 삶의 중심에 깊이 모시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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