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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7일 야곱의 우물- 마태20,17-28 묵상/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7 조회수467 추천수3 반대(0) 신고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17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 예고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청탁을 드리는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 권좌에 오르실 때, 하나는 우의정 다른 하나는 좌의정을 시켜달라는 청탁입니다. 청탁을 드리는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처절한 심정으로 이제 겪으셔야 할 수난에 대해 말씀하시는 순간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그 어머니는 예수님의 수난을 앞둔 괴로운 심정을 헤아리지는 못할망정 바로 그 순간에 출세를 청탁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시며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을지를 헤아려 봅니다.

저는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 안에 화가 이는데, 정작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놀라울 만큼 무던하시고 인자하십니다.

당신의 삶과 행적, 말씀을 통해 당신이 세우시려는 나라가 어떤 것인지 수없이 가르치셨건만 사랑하는 제자들과 그 어머니는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그런데도 전혀 화를 내시지 않고 조근조근 다시 상황을 설명하시며, 당신이 세우시려는 왕국에 대해 차분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시며 당신 나라에서의 왕직은 바로 섬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사제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참여해야 하는 예수님의 왕직은 다른 사람을 위해 스스로 낮아져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는 직분임을 깊이 마음에 새깁니다.

 

류해욱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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