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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07 조회수1,04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3월 7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Mt,20.28)



제1독서 예레미야 18,18-20
복음 마태오 20,17-28


언젠가 어떤 지인으로부터 포도주 한 병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주 좋은 포도주라고 하면서 주신 것이었지요. 딱 보기에도 값진 포도주처럼 보였습니다. 병도 고급스러웠고 또한 포장역시 여타의 다른 포도주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또한 상당히 여유 있으신 분이 주신 것이라 무척 비싼 포도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전에 있었던 본당의 청년들이 찾아왔습니다. 밖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두 잔을 한 뒤, 정리를 할 겸 사제관에 들어와 이 포도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물론 굉장히 좋은 포도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지요. 청년들 역시 감탄을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포도주는 처음 보았다는 소리가 멈추지를 않습니다. “신부님, 비싼 포도주는 역시 다른 것 같아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나왔습니다. 저 역시 포도주 맛을 보니 이제까지 마셨던 포도주와는 질이 다른 것 같더군요.

청년들이 가고 난 뒤에 방 안을 청소하다가 빈 포도주 병을 보게 되었고, 동시에 이 포도주가 얼마나 비싼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지요. 몇 십만 원이 되는 포도주도 있다던데, 혹시 이 포도주가 그런 포도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 포도주의 가격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포도주는 우리나라 돈으로 1만 5천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저렴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포도주였지요.

사실 포도주 맛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포도주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비싼 포도주나 싼 포도주나 다 똑같은 맛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하지요. 일반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포도주 2만 원짜리와 70만원 상당의 포도주를 꺼내놓고 어떤 것이 더 고급인지를 테스트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가격과 상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68만원의 차이나는 가격은 단지 허영을 부리고 싶은 마음의 대가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허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허영으로 인해 갖은 욕심과 이기심을 안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과 정반대로 나아갈 뿐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 역시 허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놀라운 모습에 어머니는 욕심을 부려 청을 합니다. 즉, 하늘 나라에서 예수님의 왼쪽과 오른쪽을 자신의 아들들이 차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호히 거절하신 뒤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키워나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허영이 아닌, 오히려 낮아지는 겸손의 삶만이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진리의 길입니다.

 

두 가지 사업을 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 망설이는 사람은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워즈워드)


어떤 신부님이 치시는 우쿨렐레를 보고, 저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시 허영심이죠? ㅋㅋ



용기있는 남자
 

사오정이 무척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소심해서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지요. 이렇게 소심한 사오정을 보며 사오정 아빠가 이러한 말로 격려합니다.

“아들아 용기 있게 고백을 하려무나. 용기 있는 남자만이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단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오정은 아빠를 측은한 눈으로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 그런데 아빠는 정말 용기가 없었나 보네요.”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용기는 정말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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