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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0일 야곱의 우물- 루카15,1-3.11ㄴ-32 묵상/ 어쨌든 돌아가자, 하느님께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0 조회수331 추천수7 반대(0) 신고
어쨌든 돌아가자, 하느님께로

그때에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회개란 방향을 바꾸는 것, 삶의 방향 전환을 말합니다. 죄를 지어 사람은 멀리 떠나갑니다. 회개는 돌아서서 하느님 쪽으로 걸어가는 것, 언제나 하느님께 더욱더 가까이 가기 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싶으면 이것은 의무입니다. 우리가 완강히 죄에 머물러 있는 한 예수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죄의 사슬은 우리가 그분 뒤를 따라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오늘 복음의 작은아들은 죄로부터 회개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작은아들은 자신의 몫을 챙겨 들고 멀리 떠나갑니다. 그러나 결국 돌아서서 아버지 쪽으로 걸어갑니다. 작은아들이 회개를 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곤궁함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있고 배고픔이 있으니 그제야 아버지 집에 있는 양식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께로 향합니다. 그러한 작은아들을 아버지는 죽었던 아들이 돌아왔다며 기뻐하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계기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넉넉할 때에는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청하기 위해 다시 하느님께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버선발로 우리를 반기실 것입니다. 용서하실 것입니다.

회개는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유와 계기가 어찌 되었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시다. 그리고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김태완 신부(대구대교구 수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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