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11일 야곱의 우물-요한2,13-25/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1 조회수439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3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버리셨다. 16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우리가 날마다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오늘 우리가 읽는 본문은 갈릴래아의 카나에서 예수님이 행한 첫 번째 표징(요한 2,1­12)에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이르시며(2,13­17) 당신 몸을 두고 ‘성전’이라고 하십니다.(3,18­22)


예수님이 지금 서 계시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은 기원전 19년에 시작되었는데 46년이 지난 뒤라면 오늘 일어난 일은 기원후 26년 파스카 축제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이 오늘 성전에서 장사꾼들과 환전상들한테 하시는 행동은 구약의 여러 예언자들이 한 행동과 비슷합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성전이 그 본질적인 목표인 ‘하느님의 집’(느헤 13,4­9)과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사 56,7)이 되지 못할 때 예언자들은 하느님 집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시편 69,10)에서 엄한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의 길과 행실을 고치지 않고 다른 신을 섬기면서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들어가 ‘우리는 구원받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합니다.(예레 7,1­11) 하느님은 이미 아주 오래전에 모세를 통해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사람들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 않으시겠다고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탈출 20,7)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예배가 아니라 내면의 예배를 하느님께 드리라는 예수님의 뜻을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님에게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요한 2,18) 예수님의 정체를 놓고 유다인들과 예수님이 계속 갈등을 빚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역사적인 상황은 단지 예수님 시대만이 아니라 요한이 복음서를 기록하던 80년대에도 똑같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자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불경한 사람들로 여기고 그들을 히브리인의 신앙 공동체인 회당에서 몰아냈습니다.(9,22; 12,42; 16,2) 그러므로 요한복음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유다인’은 히브리 백성이라는 어느 특정한 민족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 반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표징’은 예수님이 가진 권한을 시험하고, 그것이 어떤 종류의 권한인지 보여주는 ‘기적’을 말하는데 요한복음에서 표징들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계시합니다.(8,12; 9,1­41; 11,1­45 참조) 오늘 성전을 정화하는 예수님에게 ‘표징’을 요구하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이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2,16)이라고 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을 더 읽어보면 예수님은 하느님을 자주 ‘내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그분과 당신의 긴밀한 일치를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국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 직접적인 동기가 됩니다.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5,18)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한 일과 관련하여 ‘표징’을 요구하는 유다인들한테 결정적인 표징을 보여주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2,19) 여기서 새로운 성전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실 그분의 ‘몸’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어느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하느님의 아들 안에서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참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4,24) 오직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통하여 모든 인간은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야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2,22)라고 합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인 성경이 그분을 위하여 증언하기 때문입니다.(5,39) 요한복음서 저자는 우리한테 겉으로 보이는 표징을 넘어서 가기를, 놀라운 기적들에 멈추지 말고 표징들이 가리키고 싶어하는 계시의 더욱 깊은 의미를 모아들이기 바랍니다.

묵상(Meditatio)
하느님 아버지, 당신은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새로운 성전으로 세우셨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신앙으로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그분 안에 머물게 하시고 그리하여 영과 진리로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나아가 우리 자신이 당신이 머무시는 참된 성전이 되게 해주십시오.

기도(Oratio)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