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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2일 야곱의 우물- 루카4,24ㄴ-30 묵상/ 타인의 덕행에 질투하지 않는 삶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2 조회수398 추천수5 반대(0) 신고
타인의 덕행에 질투하지 않는 삶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말씀하시는데, 무엇이 나자렛 사람들로 하여금 그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자렛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질투와 분노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임을 보게 됩니다. 같은 고향 사람인 예수님의 입에서 은총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한 질투와 이에 따른 분노인 것입니다.

한 친구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했던 어떤 친구가 어느 날 우수한 성적을 받았을 때, 그에게 축하의 말을 하기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면서 왠지 모를 분노감이 들었고, 급기야는 그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가득한 미움이 질투의 또 다른 측면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하면서,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아 미안함을 전할 길이 없어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타인의 덕행에 질투하지 않는 것은 보기 드문 덕행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질투와 분노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과 정반대의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안에 질투와 분노가 자리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마음 밖으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주인이신 분을 그분의 자리에서 밀쳐내는 것입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 안에 거처하심을 깨달으면서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그분의 성전이 되고 그분은 우리 안에서 우리 하느님이 되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15,3)

 

변종찬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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