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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불편한 진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2 조회수1,008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불편한 진실


 


 

개그콘서트에 ‘불편한 진실’이란 한 코너가 있습니다. 진행자 황현희씨도 키가 작지만 깔창으로 10센티 정도의 키를 높입니다. 황현희는 다른 출연자들의 숨기고 있는 진실을 말해 그들을 당황시키고 그들은 결국 황현희의 깔창을 제거합니다. 그러면 즉시 황현희는 본래 키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의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들추어내면 결코 기분 좋을 수가 없지만 남의 일이기에 웃으며 넘어갑니다.

 

며칠 전 모 목사님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좌파 천주교와 맞장을 뜨겠다.”며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찬성집회를 주도했습니다. 함께 제주도로 가는 사람들에게는 10만원까지 보조를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회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종북좌파라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4.3 항쟁 때 빨갱이로 몰려 수많은 희생을 치룬 제주도민들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몰아붙이는 말입니다. 그 것은 그 분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고, 사실 그 분들은 좌파가 뭔지도 모르는 그저 고향을 지키려는 분들입니다.

그 목사님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촉구 집회를 개최합니다.”라는 알림글 메일 하단에는 ‘특별광고’가 있는데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한 상품에 대한 광고가 나와 있습니다. 그 회사는 작년 ‘관절염, 건선치료, 졸음방지, 기생충 제거, 종양발생 억제, 암 치료, 성적향상’ 등의 만병통치약처럼 팔다가 적발되어 SBS 뉴스에서도 다뤄졌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주인이 바로 그 목사님입니다. 그는 그것들을 팔아 집회비용을 충당한다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회사 제품을 팔려고 하는 것이 그 목사에게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 고향 사람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3년 반 동안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도 과부가 많았지만 하느님은 엘리야를 시돈지방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 보내시어 그 곳에서 머물게 하십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 때 아람 장수 나아만이 나병에 걸렸을 때 이스라엘에도 나병환자가 많았지만 이방인인 나아만만을 치유해 주셨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이방인들의 믿음이 더 뛰어나서 그들에게 많은 은총이 돌아갔던 예들을 들어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신도 나자렛 출신이고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그 고향 사람들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들추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이에 화가 나서 예수님을 절벽에서 떨어뜨리려 끌고 갑니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당당히 빠져나오시지만, 결국 상처가 컸던 유대 지도자들에게는 죽임을 당하고 마십니다.

어떤 누구도 자신의 밝히고 싶지 않은 진실이 들추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 할 의무는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단 한명이라도 회개한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그 보복이 두려워서 입을 막고 있다면 참다운 ‘예언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감추고 살지만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진실은 없을까요?

고해성사를 들어보면, 아파서 주일미사에 못 나왔다거나, 바빠서 못 나왔다고 하거나, 혹은 여러 이유로 주일미사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십계명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미사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예배 행위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처지에서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기도하고 희생하며 주일은 충분히 거룩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주일미사만 드리면 주일을 거룩하게 지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미사만 드리고 하루 종을 놀던가, 예수님 생각을 별로 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으로 주일 의무를 다 했다는 바리사이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면 알고 싶어집니다. 애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향, 하고 싶은 것, 생각하는 것까지 모조리 알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만약 하루에 세면하고 화장하는 시간보다 성경읽기나 그리스도에 대해 알려고 공부하는 것에 시간을 덜 투자하면서도 미사에 나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에게도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을 많이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누가 나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 줄 때 내가 조금이라도 화가 난다면 그 말 안에 진실이 조금이라도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에 내가 전혀 무관하다면 화가 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나자렛 사람들처럼 충고에 화를 내어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고, 따끔한 충고들을 잘 받아들여 우리를 고쳐나가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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