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셉 공경 "

                                                                    글 / 송열섭 가시미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성 요셉 공경은 이집트에서 4세기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나, 교회 역사 안에서 공적인 성 요셉 공경은 다소 늦어집니다. 800년대 초 라이케누 (Reichenau : 남부 독일 콘스탄스 호수에 있는 섬)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순교록에는 3월 19일이 성 요셉의 사망일로 목록에 올려 있습니다. 그 뒤 마리아의 종 수도회가 1324년에 처음으로 3월 19일을 성 요셉 축일로 지내기 시작하였고, 교황 식스토 4세께서 1479년에 이 축일을 로마에 받아들이시면서 성 요셉 축일이 널리 확산 되었습니다.

  성경은 요셉을 ‘예수의 아버지’(마태 13,55 참조)로서 묘사하고 있고, 성경 몇 곳에서만 요셉을 조용하고 신중하며 겸손한 종으로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간략한 언급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성 요셉의 역할이 적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 요셉은 특별한 부름을 받았는데,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 요셉에게 인류의 구세주, 하느님의 외아들을 보살피도록 맡겨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모 마리아 이외에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성 요셉보다 더 특별한 은총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성 요셉 호칭기도에서처럼, 성 요셉은 교회 전체의 주보로 공경 받으십니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 아버지들, 성직자와 수도자, 여행하는 사람들, 노동자들, 가정, 환자, 임종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로 공경 받고 계십니다. 16세기 성 요셉 신심 전파에 크게 기여하신 분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5-1582)인데 성녀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성 요셉에 대하여 참으로 신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성덕에 진보하지 않은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교황과 성인 성녀들의 권고처럼 이 시대의 신앙인들은 요셉 성인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 요셉은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의 모범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의 고통과 시련,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 난관들을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