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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5일 야곱의 우물- 루카11,14-23 묵상/ 말씀에 귀 기울이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5 조회수434 추천수3 반대(0) 신고
말씀에 귀 기울이기

그때에 14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15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복음에는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놀라워하는 일반대중과 무시하려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모세 율법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행적을 헐뜯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서 자가당착에 빠지고 자신들끼리 다투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측면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예수님을 비난하는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한 마귀가 자신과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는 다른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아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태도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미친 사람의 것으로 치부하면서 그분이 선포하시는 하늘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입니다. 마치 오늘날에도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미쳤어.’라고 말하며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의 분열 그리고 공동체와 하느님 간의 분열은 무엇보다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듣지 않는다는 것은 목을 뻣뻣이 세우는 교만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교만은 하느님의 자리를 사라지게 합니다. 그렇기에 말씀에 대한 경청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공간을 더욱더 확장할 수 있습니다.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하늘을 열망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무익한 것임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변종찬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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