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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송이 신부의 매일복음묵상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5 조회수516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간 목요일(예레미야서 7장 23~28절)



어제 지구 사제 모임이 있어서 제 출신 본당에 갔었습니다. 열 몇 분의 신부님들이 모이셔서

회의를 잠깐 하고, 장소를 옮겨서 본당 내에 있는 작은 까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예전에 제

가 신학생일 때 만들어진 까페인데요. 그 까페를 둘러보면서 잠깐 추억에 잠겼었었습니다.

‘저거 살 때 내가 신부님이랑 같이 어디를 갔었지.. 저 벽돌 작업을 후배 신학생이랑 같이 했

었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옆에 있는 동기 신부에게 좀 자랑을 하고 싶어서 마치 내가 다 한 듯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 까페 내가 있을 때 만든 거야~ 저 뒤에 한쪽 면에 쫙 붙어있

는 벽돌 장식 있지.. 그거 내가 한 거야~’ 하고 말하면서... 너무 과장한 거 같아서 한 2초 뒤

에 ‘후배 신학생이랑 같이...’ 라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동기 신부에게 이야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까페 만드는 공을 나에게 돌리고 싶고, 내 이름

을 부각시키고 싶은 제 안에 교만함과 허영심을 살짝 보게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

면 저와는 달리 겸손함으로 주님의 도구가 되었던 분들이 계신 거 같습니다.



【마태오는 복음서에서 자기 이름을 딱 두 번 거론했습니다. 두 번 다 ‘세리’ 라고 불렸습니

다. 사도들의 명단을 나열할 때는 여덟 번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요한은 복음서를 기록하

면서 자기 이름을 전혀 들먹이지 않았습니다. ‘요한’ 이라는 이름이 스무 번 이상 나오지만,

모두 세례자 요한을 가리킵니다. 꼭 자기 얘기를 써야 할 때는 그저 ‘제자’ 라든지 ‘예수님이

사랑하신 제자’ 라는 정도로만 적습니다. 루카는 비중이 높은 성경 두 권을 썼지만,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



성경에 가장 많은 글을 남긴 바오로는 스스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에는 ‘사

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라고 불렸다가, 5년 뒤에는 다시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 라고 스스로를 칭했습니다. 그리고 디모테오 전서에서는 자신을 ‘첫째

가는 죄인’ 이라고 고백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바오로의 자아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다윗 왕은 골리앗을 이긴 싸움에 관해서는 단 한 편의 시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밧 세바

와 더불어 죄를 범했을 때는 공개적인 회개의 시편(51)을 썼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조용한 육신의 아버지 말입니다. 요셉은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보다 그리스도를 모실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선택에는 커다란 상급이 따랐습니

다.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렀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앞에 선 인물이 바로 요셉입니다. 천사와 가축들에 둘러싸인 채 하늘나라 왕자를 어르면서

속삭입니다. “예수... 그래, 예수라고 부를 거야...” 요셉이 자기 이름과 명성을 포기했을 때

하느님은 그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게 하신 겁니다.】



그렇게 겸손한 이들, 자기를 비운 이들, 그리고 명예와 허영심을 포기한 이들이 예수님의 편

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예수님 곁에 선 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주님이 편리하게 쓰실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하여 내 생각과 이기심과 드러나고

자 하는 욕심을 비워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세 부부가 모여 함께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부간의 다툼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 옆에 있는 자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는 싸워도 이 밥상에서 다 풀리는 거 같아요~”

그러자 앞에 있던 자매님이 바로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는 밥상에선 안 되.. 이 양반이 5분만에 다 먹고 일어나거든...”

그러자 옆에 있던 형제님이 그 이유를 알려주셨다.

“왜 그런지 아세요~ 잔소리 듣기 싫어서 빨리 드시는 거예요~^^ 저도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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