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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경(sehnsucht)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우리들의 갈망-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6 조회수338 추천수1 반대(0) 신고

“동경” (SEHNSUCHT)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옮긴의 말 : 이 온 화

오래 전에 한 친구가 말했다.

 “산 넘어 산이라
도저히 넘을 염두가 나지 않아”

 어쩌면 인생의 여정을 단적으로 표현 해 준
말이 아닌가 싶다.

등산을 하다보면 힘들어 도로 내려가고 싶은데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로 그냥주저 앉고만 싶다.
그렇다고 어두운 산 중턱에 주저앉을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있는 힘을 다해 계속 산을 오른다.

저마다 시기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산다는 것이
정말로 힘든 여정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으며 다만 그 고통의 시기와
형태만이 다를 뿐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산이 무섭다.
올라갈 힘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실의 힘만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현실의 힘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육체적인 힘이나 정신적인 힘도 줄어들고,
나를 도와줄 친구나 가족도 점점 줄어들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는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젤름 그륀 신부는, 그것을 ‘동경’이라 한다.

‘동경’이란 무엇일까?

동경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이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그것’은 무엇일까?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그 부모들에게는 아마도
합격증일 것이고, 취직을 소망하는 사람에게는 입사합격
통보일 것이고, 경기를 앞둔 사람에게는 승리일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 프로농구에서 챔피언이 된 이 상민 선수와
인터뷰에서 “허무하다”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시합 전에 그는 우승하지 못하면 절로 가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 각오로 승리를 일구었지만 정작 그 목표가 사라지자
‘허무’하단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온힘을 다해 어떤 일에 매달리다가 정작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허무함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다음 목표를 더 크게 잡거나
그 성취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 매달린다.

그러나 영원한 승리는 결코 없다.

그륀 신부는 이런 현실적인
목표를 동경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동경에는 결코 만족이 없기에
‘영원함’을 동경하라고 그륀 신부는 말한다.

그리고 그 영원함은 바로 내 안에 있다고 한다.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 그 곳에 말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면,
우리는 영원함을 바로 지금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내 안에 있다.
나를 억지로 꾸밀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나는 이미 더 할 수 없이 아름답게 내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 나를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그륀 신부는,
우리가 자신의 참 모습을 만나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그륀 신부를 만나면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살아지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

                    “동경” -옮긴 이 : 이 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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